[6/17] 다중바닥 가능성 & 분할매수 타이밍
2013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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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PI가 의미 깊은 지지선으로 여겨 온 1900선을 하회했다. 다만KOSPI 급락세는 펀더멘탈 악화보다 센티멘트 위축과 수급 불균형에 기인한다는 판단이다. 엔저기조 진정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 개선 그리고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유효해 보이기 때문이다. 변동성 우려는 여전하지만 그 강도는 줄어들면서 단기 바닥권 확인이 가시권에 들어 올 전망이다.
5월 중순 이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은 단연 조기 출구전략 우려이다. QE 축소 우려감을 반영해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 중인데, 이러한 현상은 국내뿐 만 아니라 이머징 전반에 거쳐 나타나고 있다. 사실 5월 중순 이후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는QE 축소 우려와 동시에 미국경기 회복 징후와 안전자산 선호도 감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경기회복)는 중장기적 기대요인에 해당되고, 당장은 그동안 유동성 수혜를 입어 오던 글로벌 증시(특히 선진국)에 게 있어 전자인 유동성 축소 우려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기 출구전략 우려만 완화될 수 있다면 금융시장 변동성 축소의 실마리도 찾게 될 것이다. 그러한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는 생각이다. 이번주 예정된 FOMC회의(18~19일)가 단기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5/22일 버냉키 의장은 의회합동연설에서 공식적으로 QE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후 연준 위원들사이에서 출구전략은 갑론을박의 주제가 되었다. 매파는 과다한 유동성 부작용과 미국 경기회복을 고려해 조기 출구전략을 지지하는 한편 비둘기파는 미국의 고용과 물가 수준의 연준의 목표치(실업률6.5%와 물가2.5%)와의 격차를 근거로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결국 중요한 건 버냉키 의장의 발언인데, 비둘기파에 가까운 그의 성향상 이번FOMC회의에서는 출구전략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수위가 될 수 있다. 예컨대 금융시장을 대상으로 조기 출구전략을 경계하는 강력한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정책발언에 있어 애매모호한 표현을 즐겨 쓰던 과거 그린스펀 총재와 달리 버냉키 의장은 그동안 주로 직접화법을 구사해 왔다. 명확한 입장 표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 진정여부이다. 이익둔화를 점친 외국계 리포트에서 촉발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공세가 지속된다면 KOSPI 하방경직성 확보 시기가 보다 뒤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도 규모(2조원 이상)와 지분율(48.3%) 그리고 10% 이상의 단기 낙폭 등을 고려할 때 실적 우려는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주말 삼성전자는 반등에 성공했고, 삼성전자 대거 매도에 앞서 나타났던 외국인의 선행적 강한 선물매도(6/5~6/6일 이틀간1.6만계약) 역시 당시 이후 관찰되지 않고 있다. 정황상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좀 더 이어질 순 있어도 클라이막스에 근접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더불어6월 들어 외국인 순매도가 3.4조원에 달하는데 비해 원달러 환율 진정(5월말 대비 -0.28%)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외국인 순매도가 한국증시 탈출 러쉬의 징후라고 한다면 으례히 환율급등(원화가치 급락)이 수반될 텐테, 그러한 징후는 부재하다.
한편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만장일치로 기존2.5%로 동결되었다. 5월 금리인하와 추경에 대한 효과 검증의 필요성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김중수 총재가 경제전망에서2013년 성장률 전망을2.6%에서2.8%로 상향조정한 만큼 7월에도 기준금리 동결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수출 모멘텀이 강하지 못한 가운데 아베 노믹스 영향력,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등 가변적인 대외여건을 고려할 때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향후 경기상황에 따라 한은의 유연한 대응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시장판단에 있어 유의할 부분은 밸루에이션에 대한 맹신이다. 주지하다싶이 현재KOSPI 12개월 기준 PER과PBR은 거의 금융위기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저평가 심화구간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펀더멘탈보다 앞서는 게 심리와 수급이다. 결국 주가는 펀더멘탈로 회귀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KOSPI 1900선 하회가 추세적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단기 바닥권 형성은 다중형태로 진행될 수 있겠다. FOMC회의를 기점으로 변동성 완화가 예상되지만 단기간 내 긍정적인 방향성까지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안도랠리 가능성을 높일 수 시기로 6월 말에서7월 초를 예상한다. FOMC회의에 이어6월 말과7월 초에 거쳐 예정된 유럽 정상회의에서의 성장 논의 기대 그리고 뱅가드 펀드의 매물 소진과 삼성전자의2분기 실적 가이던스 등이 순차적으로 변동성 완화와 방향성 설정의 재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전략적으로 단기 변동성 구간에서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겠지만 조금 긴 호흡을 가져본다면 분할매수의 적절한 타이밍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