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 달러강세 진정 재료 살펴보기
2013년 0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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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PI는 엔저 심화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KOSPI 지수가 다시금 1900선을 테스트할 정도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악재 일변도가 아닌 호재(국내 경기 부양책) 또한 존재하는 상황이고, 엔저현상에 대한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50%로25bp 인하되었다. 물가안정과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정책공조 등이 금리인하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추경 편성에 금리인하까지 가세함으로써 국내 경제 하방 위험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예컨대 3~4분기 국내경제 성장률은 전기대비1% 상회가 기대된다.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호주와 인도 등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하는 등 경기 부양기조는 널리 퍼져 있다. 반면 한국은 경기부양에 적극성이 다소 결여되어 있었고, 때문에 정책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마침내 재정과 통화정책 공조화에 일관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정책효과가 실물지표에 반영되려면 적잖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단기간 내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재정과 통화정책의 조합이 가능해져 선진국 대비 뒤쳐졌던 정책 모멘텀 열세를 극복할 여력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2분기 말 또는 3분기 초 정도로 시야를 넓힌다면 정책 부문은 국내증시 디커플링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엇보다 현재 시점에서 금번 금리인하로 원엔 환율 하락세 완화도 기대된다.
지난 주말 금리인하 효과를 단발성에 그치게 한 주범은 단연 엔화약세이다.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했다. 2009년4월 이래 처음이다. 국내와 일본증시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말 일본증시는3% 가까운 급등했고, 반면 KOSPI는2% 가까이 급락했다. 엔달러100엔 돌파시도는 지난 4월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양적완화책 발표 이후 자주 나타난 바 있어 금번 100엔 돌파가 아주 충격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주목되는 부분은 금번 엔달러 환율 100엔 돌파가 일본 내부가 아닌 외부로부터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이다. 예컨대 달러화 강세 때문. 사실 급격한 엔저는 일본 정부로서도 적극 바라는 게 아닐 것이다. 수입물가(에너지) 급등과 금리 상승압력에 따른 정부의 이자부담 가중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100엔대 돌파는 달러강세에 기인하는데, 미국경제 핵심인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미국 경기회복 기대로 달러강세 심리가 커졌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될수록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이제 엔저의 속도조절 여부는 달러화 추가 강세를 부추길 만한 요인의 유무에 달려 있는데, 달러화 강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직전 고용지표와 달리 경제지표 모멘텀이 제한적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소매판매와 뉴욕 제조업 지수 등은 시퀘스터 발동 영향력으로 전월대비 둔화가 예상되고, 고용과 더불어 경기판단의 핵심 잣대인 주택지표(5월NAHB 주택시장지수, 4월 신규주택착공 및 건축허가) 역시 소폭 개선 정도가 예상된다.
한편 ECB가 기준금리를 사장 최저수준인0.5%로 인하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기둔화 확대를 지적하면서 통화정책에 있어 대출확대를 위해 자산매입과 단기예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부과 등의 비전통적 방식의 시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렇듯 ECB가 긴축에서 성장으로 스탠스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13~14일)에서 독일을 포함 유럽 각국에서 긴축 완화 동조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대로라면 유로화 반등(달러화 약세)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외국인이 금리인하 당일 반짝 순매수(5/9일1.4천억)를 보였을 뿐 매도기조가 여전하다. 국내 경기와 기업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지연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여전히 기대하기 어렵겠다. 하지만 최대 이슈인 뱅가드 물량이60% 이상 소화되면서 미국계 자금의 집중매도 변곡점을 통과했고, ECB의 긴축완화를 계기로 유럽계 자금의 점진적 유입이 기대된다. 주말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에서 매도강도를 높였지만 외국인 매도공세가3~4월과 같이 심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KOSPI는1900선 초반에서는 하방 경직성 및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며, 대형주 대응이 유효할 전망이다. 정부 경기 부양책에 초점을 맞춘 건설/증권(금리인하)/내수 소비재 및 엔화와 경합도가 낮은IT중심의 시장대응이 유리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