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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중앙은행 역할론 고조, BOK도 보조를 맞추나?

2013년 05월 04일 4588
지난주 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기존 통화정책 유지가 재확인되었다. 경제상황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속도조절 문구가 새롭게 삽입되었지만 경기부양의지는 변함없다. 미국 고용시장 및 인플레이션 지표를 감안할 때 연준이 연내 QE를 축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낮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편 ECB 역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더불어1일물 대출금리를1.50%에서 1.0%로 인하했고, 7월 만료되는 단기유동성 공급 정책인 MRO 지원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0%인 예금금리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로 낮추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등 추가적인 정책 여지도 남겼다. ECB가 10개월 만에 금리인하에 나선 것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긴축모드에서 경기부양 스탠스로 선회를 시사한다. 이처럼 FED, BOJ에 이어 ECB까지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행렬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위험자산 선호에도 호재다. 또한 과거 ECB 금리인하 결정 이후 유럽계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된 사례가 많아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도 완화 및 수급개선 기대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중앙은행 역할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주 예정된 금통위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CB가 금리를 인하했다고 한은이 곧바로 이에 동조할만한 연계성은 크지 않다. 다만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확인되었듯 국내경기 바닥탈출 시그널이 미흡한 가운데 통화정책에 따른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간 동조화가 심화되고 있어 ECB 금리인하 결정은 한은을 더욱 압박시키는 재료가 될 것이다. 한은 내부에서도 변화 기류가 포착된다. 지난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리인하(3명)와 동결 의견(4명)이 박빙 구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저성장 장기화, 물가안정, 정부와 정책공조를 통한 시너지 등을 이유로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의견이 늘어난 반면 성장 경로 상저하고, 금리인하 효과 제한 등을 이유로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의견은 감소했다. 김중수 총재 의견 개진으로 4월 기준금리가 동결되었고, 여전히 동결 의지가 강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대내외 환경 변화를 감안할 때 금리인하에 동참하는 위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리인하시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선진국대비 정책 모멘텀 열세를 만회하는 차원에서 추가상승 시도가 수반될 것이다.

 
5월 시장여건은 4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단기간 박스권 상단 돌파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Policy mix 기대와 함께 분위기 개선에 일조하겠지만 상승추세 복귀의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한은이 100%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확신도 부족하고, 한국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보기도 어렵다. 금리인하 결정시 글로벌증시 특징 중 하나인 각국 정책이나 펀더멘털 여건에 따른 디커플링 현상을 완화시키는 수준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으로 본격적인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정책효과가 보다 가시화되고, G2 경기회복을 통한 매크로 지원까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내부적으로도 순환적 경기회복 시그널이 강화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변화들이 하반기에 확인될 것이고, 증시 선반영 과정은 이르면 6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