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국내증시는 2천선 돌파 이후에도 양호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월 변곡점 형성의 원동력은 외국인 스탠스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KOSPI 기준 1월 1.9조원 누적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2월에는 1.5조원 순매수하며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향후 추가상승 여부 또한 외국인 스탠스와 궤를 같이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당분간 외국인 매수우위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교란요인이 상존하지만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버냉키 의장은 의회 증언 과정에서 QE 지속 필요성을 대변하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단기간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여기에1월 중 디커플링 심화를 야기했던 국내증시 약점까지 상당부분 완화된 상태이다. 특히 원화강세와 맞물려 치명타로 작용했던 가파른 엔화약세는 정책 재료를 충분히 반영한 이후 BOJ 총재 인선을 기점으로 완연한 속도조절에 진입했다. 기존 부담요인 완화 및 외국인 매수 유효성을 감안할 때 글로벌증시와 수익률 격차를 좁혀가는 역차별 해소 연장선상에서의 시장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
물론 투자심리 위축 및 변동성 유발 요인도 상존한다. 미국에서는 시퀘스터 협상이 결렬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정부지출 자동삭감 명령에 서명함으로써 시퀘스터가 공식 발효된 것이다. 시퀘스터 발동으로 오는 9월까지 재정지출 850억 달러(10년간 1.2조달러)가 자동 삭감될 처지에 직면했다. 그러나 시퀘스터 발동이 심리적인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즉각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올해9월까지 삭감되는 850억달러는 전체 예산의 2.4% 규모로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마저도 삭감예산의 상당부분을 국방비(426억달러)가 차지하고 있으며, 예산 집행에 있어 재량권이 허용된다는 점에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수반될 것이다. 또한 시퀘스터 협상이 완전히 종료된 것도 아니다. 임시예산안 종료일인 27일까지 합의 가능성은 남아있기 때문에 파장 수위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
긍정적인 시황관을 유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안감을 이번 주 중국 양회 이벤트가 다소간 상쇄시켜 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주중 정협(3~13일)과 전인대(5~17일)개막과 함께 신정부 공식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형성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중국의 정책 방향이 과거 지향했던 양적성장보다는 내수부양에 중점을 둔 안정적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이고,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과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표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제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소비진작 및 도시화 촉진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보강하거나 소비활성화 정책을 구체화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V자형 반등 이후 직면한 미국과 유럽 노이즈는 속도조절의 빌미가 될 수 있지만 중국 모멘텀과 외국인 매수 스탠스 유지로 제한적 조정압력을 예상한다. 따라서 물러나기보다 교착국면을 활용 경기민감주 위주로 변화기류에 동참하는 접근이 효과적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