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환율문제와 관련해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지 못한 체 원론적인 수준의 합의와 공동성명을 끝으로 폐막했다. 공동성명에 포함된 합의 내용은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자제하고, 경쟁 목적의 환율정책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요약된다. G20 성명이 시사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로 판단된다. 1)환율갈등을 완화시킬 만한 실효적인 해법이 제시되지 못했고, 2)특정국가에 대한 경계감을 배제함으로써 일본의 엔화약세 정책에 일단 면죄부를 주었다는 점이다. G20 회의 결과는 한마디로 가재는 게 편이요, 초록은 동색이라는 속담을 떠 올리게 한다. 한국을 비롯해 일부 신흥국이 엔저 정책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이러한 문제제기는 선언문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경제 헤게모니를 쥐고 이미 양적완화 효과를 누린 미국과 유럽은 현행 엔화약세 대해서도 위기극복 과정에서 유발된 부산물로 용인한 셈이다. 글로벌 공조 차원의 엔저 압박이 무산된 만큼 엔화약세 환경에 뚜렷한 변화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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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이번 주에는 일본은행 차기 총재 인선과 맞물려 엔화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상존한다. 시장에서는 아베 총리 방미 일정(21~24일) 이전에 총재 지명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BOJ 총재 인선에 있어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유력 후보군은 구로다 하루히코 ADB 총재, 무토 토시로 다이와종합연구소장, 이와타 가즈마사 일본경제연구소장으로 압축된다. 후보군 중 무토 소장이 상대적으로 통화완화에 소극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수위의 차이일 뿐 세 후보 모두 BOJ의 인플레 타켓팅 설정에는 기본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인사들이다. 다시 말해 누가 차기 총재에 임명되든 아베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에 협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G20 회의에서 관찰된 엔화약세 용인에 이어 BOJ 총재 인선 이벤트는 엔화약세를 추가적으로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엔저 속도조절 가능성을 반영해 반등에 성공한 국내증시는 부담을 느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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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KOSPI는 하방경직 확보 이후 반등 연장선상에 위치해 있다. 당사 2월 전망대로 하단 다지기를 통한 변곡점 타진에 나서는 모습이다. 분위기 개선에 근저에는 환율에 대한 내성 강화와 수급불균형 완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다시피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엔화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외국인 매수도 둔화될 여지가 큰 만큼 탄력적인 상승을 이어가기에는 제한이 따를 것으로 판단된다. 이 밖에도 미국 시퀘스터 협상 및 이탈리아 총선 등 정치적 변수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도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새로운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는 한 KOSPI 1980pt 이상 구간에서는 매물소화 과정을 염두에 둔 트레이딩 접근이 효과적일 전망이다. 더불어 조정시 1930pt 부근에서 비중확대를 제시한다. 동지수대는 복합 악재에 대한 지수 반영을 충분히 거쳐 하방경직이 나타난 구간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