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는 5거래일 연속 약세 마감했다. 국내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디커플링 원인을 제공한 비우호적인 환경, 즉 환율과 수급여건에 뚜렷한 변화가 포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원달러 환율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지만 엔화약세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국내증시가 환율추이에 유독 민감한 이유는 산업구조상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경기 위축과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수출 개선이 필연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작년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원화강세는 한국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시그널로 인식되었다. 국내증시 강세 배경 중 하나로 평가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에 이어 일본까지 디플레 탈피 및 경기회복을 위해 인위적으로 엔저를 유도하고 있다. 양호한 펀더멘털보다는 선진국의 경쟁적인 자국통화 평가절하 과정에서 외환 유동성 확대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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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원화만 강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엔화약세가 동시에 수반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는 꾸준히 상승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의하면 2012년 수출 상위 100대 품목 중 일본의 상위 100대 품목과 중복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9개로 파악된다. 또한 49개 품목은 한국 총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휴대폰을 제외한 자동차,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 반도체 등 우리 주력 수출품목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아베노믹스로 명명되는 엔저 유도 정책과 원화강세 조합은 대일 무역에 있어 수출입 감소는 물론 제 3국 시장에서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원화환산 수출액 감소를 초래해 기업 채산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수출단가 상승에 따라 수출 감소를 유발한다. 또한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도 확대시킨다. 국내 수출기업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이 확고한 몇몇 기업을 제외하면 이중고, 삼중고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1분기 기업실적 전망이 어두운 원인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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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환율 컨센서스는 완만한 원화강세, 엔화약세 고착화로 형성되어 있다. 향후 이와 같은 전망대로 환율이 움직이거나 환율갈등이 증폭될 경우 국내증시는 상대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를 극복할 긍정적 시나리오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이다. 선진국은 추가 양적완화에 신중할 것이고, 한국은 과거와 같은 펀더멘털에 입각한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진국은 성장동력 약화로 저성장이 장기화될 처지에 직면해 있어 단기간 실현 가능성이 낮다. 결국 국내증시가 디커플링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반등에 나서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원화강세 및 엔화약세가 최소한 제한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환율에 대한 내성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환율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글로벌 정책공조라고 판단된다. 때문에 다음주 G20 회의가 단기적으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