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매물로 인해 주도력이 약화되었고, 4조원에 미달하는 거래대금 부진은 투자심리 약화를 대변하고 있다. 뚜렷한 악재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최근 KOSPI 조정은 11월 말 이후 누적된 상승분의 되돌림 성격으로 볼 수 있다. 관건은 조정의 폭이 될 텐데, 수급과 실적을 고려할 때 일차적으로 60일선 부근인 1900선 중반까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12월 외국인 자금유입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미국계1.5조원, 유럽계1조원, 중국계8천억 등으로 파악된다. 9월QE3 이후에도 보수적이던 미국계 자금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재정절벽 현실화를 피할 것임을 염두한 선제적 대응으로 추정되고, 결국 그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해 안도랠리 구간인1~3월, 7~9월 당시 유럽계 자금으로 일관되던 외국인 매수가 국적별로 다변화되는 가운데 특히 미국계 자금 유입 재개는 향후 외국인 장세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수 기대치를 낮춰야 할 듯하다. 위험자산 선호도가 일시적으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 정치권에서 재정절벽은 빗겨 갔지만 부채한도 조정과 재정지출 삭감 협상을 남겨둠으로써 반쪽타결이란 꼬리표가 붙어있는 상황이다. 민주-공화당간 부자증세 합의 과정을 참조할 때 나머지 미해결사안에 대해서도 극단적으로 대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협상과정에서 불거질 노이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때문에 양측간 의견접근에 대한 컨센서스가 높아지기 전까지는 관망심리가 우세해 질 수 있다. 어닝시즌 관련해서는 S&P 500 기업들의 4분기EPS는 증가세가 예상된다. 다만 지난4분기는 미국 기업들이 재정절벽 이슈와 허리케인 샌디 영향권에 노출된 시기로 주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빈도수가 커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이럴 경우 전고점 수준에 달한S&P 500지수가 추가 상승동력을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정치변수나 실적측면에서 미국증시의 탄력성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금일 옵션만기는 매도우위가 예상된다. 지난해9월 이후 프로그램 매수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롤오버를 거듭해 왔다. 그 결과 현재 순차익잔고(매수차익-매도차익) 6.3조원에 달한다. 이번에는 외국인 매수차익거래의 부분적 청산 가능성이 높은데,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먼저 기존 매수차익거래 롤오버가 배당금을 겨냥했다면 배당락이 된 이상 청산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음은 환율 측면이다. 지난해9월1130원대이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1060원대로 하락, 외국인은 약7%에 가까운 환차익을 부수입으로 얻고 있다. 그런데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저점(2011.8월)이자 기술적 지지선인 1050원대에 근접해 있다.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환율하락 베팅보다 환차익 실현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KOSPI 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반등시도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꼬여질 수급과 모멘텀과 거리감이 있는 실적변수를 고려할 때 시세 연속성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짧은 반등시도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좀 더 조정을 기다린 이후 매수를 조율하는 신중함이 필요해 보이며, 당분간 코스닥 및 중소형 개별주 대응이 단기 수익률 재고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