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기대비 7.32%(yoy +18.39%) 증가한 56조원, 영업이익은 9.18%(yoy +88.84%) 증가한 8.8조원이다. 시장 컨센서스가 매출액 56.3조원, 영업이익 8.6조원으로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예상치에 부합한 양호한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사상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이를 제외한 전반적인 기업실적은 밝지 않다. IT를 제외하면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4분기 실적은 통상 일회성 비용(성과/상여금 등) 계상에 따라 변동성이 큰 편이고, 추정치 대비 부진한 경향이 빈번했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마저 일시적인 차익매물 소화과정을 거치게 될 경우 주도주 공백을 메울 대안도 마땅치 않다. 따라서 어닝시즌 이전 실적 기대감을 선반영해 성과가 좋았던 경기민감 섹터의 탄력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
옵션만기를 앞두고 수급측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12월 동시만기 이후 배당수요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차익매수가 꾸준히 유입된 결과 순차익잔고는 6.3조원을 상회한다. 이례적인 베이시스 강세 지속으로 조기 청산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쪽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지만 베이시스 급변시 매수차익잔고 청산에 따른 매물압박 가능성까지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더군다나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차익거래 시장에서 50%이상 매매비중을 차지했던 국가/지차체의 거래세 면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국가/지자체 거래비중은 현저히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과 금융투자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의 시장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확대된 가운데 베이시스 하락시 외국인 주도로 차익매물이 출회될 경우 하락압력과 함께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에 직면할 개연성이 확연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비차익 매수가 추세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일정부분 안전판 역할이 기대되지만 낙관하기엔 누적된 차익잔고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낮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
|
|
연초 개장일 갭상승을 동반한 단기급등이 진행된 까닭에 최근 조정은 차익매물 출회에 따른 자연스러운 기술적 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주중 옵션만기를 앞둔 수급적 부담과 함께 본격적인 어닝시즌 진입 이후 실적부진 우려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추가상승을 견인할 동력보다는 교란요인이 우세하다고 판단된다. 정치적 변수 역시 재정절벽 회피안 합의로 리스크 수위가 낮아졌지만 재정지출 삭감 및 부채한도 증액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호재로써 영향력은 소멸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히려 남아있는 2개월 유예기간 동안 세출 감소와 부채한도 합의 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분쟁이 격화된다면 신용등급 강등 이슈에 재차 직면하게 될 소지도 크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지지력 확보에 주안을 두며 외부 변수 및 수급 부담으로부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닥 및 중소형주 대응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