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는 불과 한달 전인 11월 중순 1850pt 지지마저 위태로운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다. 미국 재정절벽 우려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지연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말미암아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현재 KOSPI 지수는 1995pt까지 회복했다. 직전 낙폭을 모두 만회했을 뿐만 아니라 마디지수인 2천선 재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 반전 및 4주 연속 상승세 유지의 원동력은 두말할 것 없이 외국인 매수에 기인한다. 외국인은 12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동기간(11.29~12.14) 누적순매수 규모는 2.3조원을 상회한다. 기관이 일부 소외섹터를 중심으로 수익률관리를 통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주식형펀드 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지수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축소된 상태이다. 결국 KOSPI 방향성은 외국인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향후 추가상승 여부를 가늠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내부변수는 외국인의 매수 지속성에 달려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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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스탠스 변화를 촉발시킨 것은 급락 원인을 제공했던 기존 부담요인들의 완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한다. 우선 진통 끝에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이 최종 결정되면서 유로존 리스크 수위가 한층 낮아졌다. 이번 주부터 내년 3월까지 491억 유로 지원금이 집행될 예정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 그렉시트 우려는 잠복기를 갖게 될 것이다. 또한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지 않았던 EU 재무장관 및 정상회담에서 자산규모 300억 유로 이상 은행을 대상으로 단일은행감독기구 설립 문제가EU 절충안을 반영해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ESM을 통한 직접 구제금융 지원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재정위기와 은행위기의 악순환 차단에 긍정적 역할이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재정절벽 협상이 외견상 교착상태에 빠져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물밑 작업을 통해 협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오바마와 베이너 하원 의장은 일주일 사이 두 차례나 단독 회동을 가졌다. 드러난 결과물은 없지만 부자증세와 지출 삭감을 놓고 양당간 빅딜 가능성은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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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시각을 판단하는데 있어 정치적 변수와 밸류에이션 수준도 중요하지만 환율 추이도 고려대상이다. 주요 중앙은행의 동시다발적인 통화완화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원화강세로 인한 환차익이 부가적으로 기대되는 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수규모 면에서도 외국인이 매수 클라이막스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과거 외국인 매매와 KOSPI 단기 변곡점 발생 사례를 살펴본 결과 일일 순매수 규모가 1조원 이상 유입되는 시점에서 피크를 형성한 경우가 자주 목격되었다. 국적별 매매동향에서도 국내 상장주식 보유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계 자금의 경우 10월 1.4조원 매도에서 11월 소폭 순매수로 전환한 이후 12월 매수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유럽계 자금도 뒤늦게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기술적 부담이 상존하고, 주 후반으로 갈수록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관망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겠지만 지금과 같은 외국인 스탠스에 큰변화가 없다면 상승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