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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외국인 매매 기조적 변화는 시기상조

2012년 12월 03일 4555
10월 이후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이 최근 3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에 힘입어 KOSPI도 1940선을 회복했다. 전반적인 거래규모가 크지 않지만 외국인의 미세한 변화는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간접적 효과와 더불어 주요 저항선 돌파를 견인하는 직접적인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매매와 KOSPI 추이간 높은 상관관계를 감안할 때 앞으로도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라 추가상승 여부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겠지만 현재 가장 민감한 부분은 두말할 것 없이 정치적 이벤트에 집중된다. 지난주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타결되고,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안전자산 쏠림도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반등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유럽 리스크가 잠복 상태를 유지하고, 재정절벽 협상은 진전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향후 정치 이벤트와 관련된 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유럽에서는 3~4일 양일간 유로그룹회의와 EU 재무장관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재정위기 구조적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신재정협약 이행과 더불어 단일은행감독기구 설립, 금융동맹, 유로본드 발행 등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역내 국가간 이견차가 크다. 특히 금번 회의에서는 지난 10월 EU 정상이 합의한 단일은행감독기구 설립을 놓고 설전이 예상되나 독일의 반대 입장이 변하지 않는 한 신속한 합의보다는 진통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 역시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지난 주말 행정부를 대표하는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세금인상안과 각종 공제혜택 삭감안이 공화당에 거부당하자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 없이 합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공화당 베이너 하원의장은 무조건적인 증세는 문제 해결책이 아니라며 부유층 증세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재정절벽 회피를 위한 큰 그림에는 양당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해 진전된 결과물이나 초당적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국 정치변수만 놓고 보면 외국인의 기조적인 매수 스탠스 전환을 예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유럽에서는 단일은행감독기구 설립 논의 과정에서 잡음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에서도 재정절벽 회피를 위한 세부항목 조율에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치 이벤트를 제외하더라도 주중 경제지표 결과도 우호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11월 ISM 제조업지수 컨센서스는 51.5로 형성되어 3개월 연속 기준선 상회가 기대되지만 전월 51.7보다는 둔화되는 수치다. 고용 증가세(비농업고용 이전 171K, 예상 90K)도 크게 둔화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샌디 여파에 따른 일시적 부진이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탄력둔화로 직결될 수 있다. 따라서 정치변수를 감안한 외국인 매매동향 및 경제지표 일정을 고려할 경우 탄력적인 추가상승보다는 제한적 반등흐름에 무게가 실린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