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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그리스 리스크 완화 그 이상의 것을 원하는 외국인

2012년 11월 28일 4678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예상대로 세 번째 유로그룹회의에서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합의했다. 대략적인 합의내용은 2차 구제금융 1,300억 유로 중 3차분 지원금액으로 437억 유로를 다음달 13일 일괄 집행하기로 결정한 동시에 2020년까지 국가부채 감축 목표치를 GDP대비 124%(기존 120%)로 완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단기적으로는 그리스의 디폴트를 방어하고, 장기적으로는 채무부담을 낮춰 자생력 확보 시간을 보장해주는 포괄적 지원안이 합의됨에 따라 그리스 리스크는 향후 수면아래로 잠복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긍정적 반응은 일일 천하에 그치고 있다. 그리스 리스크 완화가 유로존 전체의 리스크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스가 추가적인 자금지원을 받더라도 강도 높은 재정긴축 계획을 착실히 이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뒤이어 정부 및 민간부실이 악화되고 있는 스페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넘어야 할 더 높은 산이 대기하고 있다는 경계감이 추가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지표 개선세가 목격되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9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20대도시)는 예상과 부합한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FHFA 주택가격지수도 4.4% 상승해 주택가격 상승을 동반한 본격적인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10월 핵심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1.7% 증가해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음을 뒷받침한다. 1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예상(73.0)을 상회한73.7을 기록, 4년래 최고수준을 회복하는 등 소비심리도 견조하다. 이와 같은 지표 개선 행렬에도 시장의 반응이 미온적인 이유는 재정절벽이라는 정치 장벽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유럽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재정절벽이라는 낙관을 극복해야 적극적인 매수주체 등장과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방향성이 상실된 10월 이후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본 결과 양대 수급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연기금 포함)의 매매 스탠스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외국인 매도 vs 기관 매수 대립구도가 뚜렷한 것이다. 지수가 강하게 상승하기 위해서는 주도력 측면에서 외국계 자금의 꾸준한 유입이 필요하다는 것은 KOSPI와 외국인 매매간 높은 상관관계를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다. 매수여력이 높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지수방어 일조하는 모습이고, 최근 외국인 매도강도가 다소 완화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매수기조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정절벽 이슈 해소가 전제조건으로 판단된다. 외국인 매수공백과 이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한 방향성 부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수급여건을 고려한 시장접근에 있어서는 계속해서 외국인보다 기관 선호업종(전기전자), 그리고 모멘텀 보유 개별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