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좀처럼 소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정치변수 영향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재정절벽 이슈와 더불어 부채한도 증액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작년 연방정부 법정 채무한도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르면 연말 정부채무가 재차 법정한도를 초과할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올해 법정 채무한도는 16조 3940억 달러이며, 10월말 기준 누적 채무는 16조 200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당장 채무한도를 증액하지 않아도 국채발행을 연기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문제는 재정절벽 회피와 채무한도 증액 모두 의회 승인을 거쳐 관련법을 개정해야 하는 정치적 사안이라는 점이다. 작년 부채한도 증액 합의가 지연되면서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후폭풍을 경험한 정치권이 치킨게임을 벌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기존 정치구도 유지로 초당적 협력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채한도 소진 시점과 비례해 경계감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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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상황도 기대와 다르게 리스크 완화 시점이 지연되는 양상이다. 그리스 의회가 GDP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올해 6.6%에서 내년 5.2%로 하락시키는 긴축 예산안을 통과시켰고, 트로이카 또한 긍정적인 실사 보고서 초안을 제출함으로써 현재 보류중인 구제금융(315억 유로) 지원이 집행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결정권을 쥔 독일의 유보적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20일 긴급 특별회담이 예정된 만큼 자금 조달방안에 대한 합의를 통해 궁극적으로 구제금융 차기 지원분이 집행되면서 그리스 우려는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더라도 혹독한 재정긴축 계획을 착실히 이행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유로존 문제해결을 위한 근본적 해법이 도출되기 전까지 그리스와 스페인 등 재정취약국을 중심으로 안도와 불안이 반복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또한 주중(15일) 발표되는 유로존 3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 상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공식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펀더멘털 우려를 자극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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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해보면 미국 재정절벽 및 채무한도 이슈, 구제금융을 둘러싼 유럽 불확실성 등 정치적 변수들이 시장의 주된 불안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방향성 부재의 답답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착상태를 벗어날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시장이 반등에 나서더라도 정치변수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추격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반면 시장이 지속적인 조정양상을 통해 악재 반영도가 높아졌고, 1880선 부근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을 기반으로 하방경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추격매도 역시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제한적 등락을 고려할 경우 외부 뉴스플로우에 대한 확인 과정과 함께 실적이든 수급이든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안정적인 종목들로 트레이딩 대응을 유지하는 것이 아직은 효과적인 구간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