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 외국인 유동성에 초점을 맞춘 긍정적 시황관
2012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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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PI가5개월 만에2000선을 회복했다. 독일 헌재의ESM 위헌 소송 기각에 이어 연준의 전격적인QE3 시행이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이 밖에 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동시만기 무사통과로 수급부담을 덜어낸 부분도KOSPI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었다. 유럽 주요 이벤트와 QE3까지 어느 정도 호재 반영도가 높아져 역동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겠다. 하지만 9월 초까지 랠리가ECB 시장개입에 따른 위험국들 국채부담 감소에 기인한 것이었다면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상승은 QE3에 따른 유동성 확장이 기반이 될 것이다. 외국인의 긍정적인 수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추가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실 연준의 QE3 결정은 약간의 당혹스러운 측면이 있다. 예컨대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고용지표를 제외하곤 봐 줄만 했고, 유럽 재정위기 수습에 따른 위험지표 완화, 11월 대선을 전후로 불거질 재정절벽 이슈에 대비차원 등을 감안할 때 12월 시행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QE3 조기 시행은 시장에서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의식이라도 하듯 연준은QE3 시행근거로 고용부진을 특징적으로 꼽았고, 전반적인 경기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피력했다. 결국QE3는 최근 반등시도가 인상적인 주택시장 회복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판단되는데, 포커스가 경기 심각성 대응차원보다 경기회복 속도를 높이는데 맞춰진 것은 보여진다. 향후 연준의 QE3 결정과 관련해 시기 적절성 여부가 다소 논란의 소지가 될 수는 있겠지만 지금 당장 네거티브한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이를 반영하듯 주말 외국인은1조원 이상 순매수로QE3 조치에 호의적으로 화답했다. 기대되는 부분은 미국계 자금이다. ECB의 국채매입 조치 직후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었지만 강도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이는 아마도 ECB 국채매입이 불태화 방식으로 위험국들 국채금리 하향에는 효과적이나, 유동성 확장과는 연관성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연준의 QE3는 자산(MBS)매입을 통한 유동성 규모 확장을 의미한다는 점에서ECB 방식과는 차별성을 가진다. 연초 이후 외국인 매수국면(1~3월, 7월말~8월)에서 단기성향이 강한 유럽계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함으로써 왠지 모르게 불안한 구석이 있었던 게 사실인데QE3를 계기로 연금, 뮤추얼 펀드 등 중장기성 자금이 주류인 미국계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갑작스런 수급 변동성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QE3는 달러약세와 직결되고, 이는 국내증시와 같은 이머징으로의 캐리 트레이드 환경을 만든다. 다만 유럽이 재정위기는 변곡점을 통과했지만 상당기간 경기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이고, 일본경제는 거의 제자리 수준 그리고 중국경제의 빠른 회복세도 기대하기 어려워진 점 등은 달러약세 강도를 제어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주말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로 향후 수급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는데, 유입자금 규모를 결정지을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지 여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보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기술적으로KOSPI는 이전 고점(1960P)과5월 초 하락갭(1980P)을 돌파갭으로 메꾸었다. 상승기조가 단명에 그치지 않고, KOSPI가 2000선에 안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또한 돌파갭은 지지선으로 전환될 수 있다. 단기급등으로 인해 추가상승이 가파르게 전개되지 못한다 해도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 이후 점진적 상승시도가 가능할 것이다
한편 주말에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듯하다. 관건인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과EU은행권 단일 감독기구 출범 시기가 결정되지 못하면서 유럽발 정책 모멘텀은 당분간 소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해 졌음을 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만큼 유럽발 소식이 또 다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KOSPI 추가상승 국면에서 염두할 부분은 업종별 차별화 가능성이다. 레벨 업 전개과정에서 업종과 종목에 따라 가격 메리트 어필이 희석될 여지가 생길 수 있고, 따라서 단순히 가격측면 접근보다 실적 전망에 근거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예컨대 QE3 실시로 금융, 원자재, 건설 등이 민감하게 단기 시세가 예상되나3분기 실적시즌 도래와QE3 효과에 대한 경제지표 검증과정이 남아 있음을 고려할 때 중기 시세는 이익전망이 양호한IT,운수장비 업종이 유리해 보인다.
결국 단기 급등이란 기술적 요인 이외에 조정 변수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여전히 답답한 중국경제 상황과 방화벽구축 이후 세부 조율 과정 내 유럽 뉴스 플로우가 다소의 스트레스를 줄 수 있지만 당분간QE3 효과로 긍정적일 외국인 유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긍정적인 시황관을 유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