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KOSPI는 이벤트 전후로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이벤트가 다가올수록 기대감에 편승해 상승한 반면 이벤트가 종료되면 기대치 선반영 또는 실망감으로 인한 되돌림을 말함이다. 지난주 KOSPI도 기존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FOMC 회의와ECB 회의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벤트 이후 상승 반납폭과 회복 여부가 가능할 지 여부이다. 일단 이번의 경우에도 기존의 경우처럼 이벤트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거의 유사하다. 하지만 예전과 같이 이벤트 이후 글로벌 안전자산으로의 급격한 쏠림 현상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이벤트는 실망스러웠다. FOMC회의는 당초부터 기대치가 높지 않아 중립적이었다. 문제는 ECB회의. 회의에 앞서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 만큼 시장은 그에 상응하는 액션을 기대했다. 추가 금리인하를 포함해 국채 직매입, 3차LTRO, ESM에 은행면허 부여 가운데 적어도 한가지 정도는 기대했었다. 하지만 성과물은 없었다. 기준금리는 동결되었고, ECB의 시장개입은 독일의 반대에 부딪혀 시현되지 못했다. ECB 회의 이후 정책 공백이 예상됨에 따라6월 말 이후 기대감에 편승했던 지수 상승폭의 반납이 예상될 수 있다. 하지만 조정은 눌림목 형태로3분기 전체로 볼 때 KOPSI의 우상향 기조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정책 기대와G2 경제에 대한 안도심리 형성이 유효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ECB 정책회의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ECB의 시장개입은 무산되었다기 보다 적정시기를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예컨대 이번 회의 결과ECB는 향후 유로존 위기 대응에 있어 공개시장 조작이나 비전통적인 대책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시사했는데, 이는 국채 직매입(SMP)이나3차LTRO 등을 강하게 연상시키게끔 하는 부분이다. 차기ECB 정책회의(9/6일) 기대는 물론 정책시행에 부정적인 독일의 태도 역시ESM(유로안정화기구)에 대한 독일 헌재의 판결(9/12일)이후 ESM의 출범이 정상화된다면 강경일변도에서 유연해 질 수 있을 전망이다. ECB회의 직후 급락했던 유럽증시의 반등은 미국증시에서의 고용지표 호재 이외에 이렇듯ECB 정책대응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주말 미국증시에서 좋은 소식을 접했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전월보다16.3만명으로 예상치(10만명)을 상회했는데, 이는 지난2월(25만명) 증가 이후5개월 만에 최대치이다. 물론7월 실업률은8.3%로 올?다. 하지만 신규고용의 호성적은 투자자들로부터 이번FOMC회의에서QE3이 시행되지 못한 데 대한 이해를 구할 수 있고, 또한 실업률 상승은 연준으로 하여금 향후에도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끔 할 것이다. 계속해서 9월FOMC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중국의7월 제조업 지수(50.3)는 기준선을 지켰지만3개월 연속 하락세이다. 중국 정부는 추가 경기부양에 있어 즉각적인 조치보다 일단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앞서 잇따른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려는 성향이 강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수출과 내수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책노력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예컨대 하반기 경제 성장률을8%대로 끌어 올려 연착륙 유도를 위한 시시장 친화적 스탠스를 공고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바닥권이 더욱 견고해 진 중국증시 흐름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기술적으로KOSPI는 하락 삼각형 패턴을 극복했다. 중기적으로 전저점을 높이는 형태로 조정 이후 재차 상승하는N자형 패턴에 무게감이 실린다. 특히 7월 말 즈음KOSPI 1800pt 아래에서 상승 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하락 시 감소한 부분은 매도보다 매수세력의 우위로 볼 수 있는 정황이다. 이와 관련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의 현물 매수와 선물 환매수는 의미가 있다. 물론 남겨진 유럽 불확실성으로 인해 외국인 매매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하지만 실망스러운ECB 회의 직후에도 외국인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유럽위기를 확산보다는 수렴쪽에 가깝게 보는 가운데 하락베팅 의사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시장대응은 변동성보다 방향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아직은 유럽 정책대응에 구체성이 확보되지 못했고, 낮아진 경기 눈높이에 의존한G2 경제 안도감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당분간 시세 연속성이 저하되고, 급등락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3분기 말~4분기 초 정도면 유럽 정책대응의 윤곽과 G2 경제지표 회복이 지금보다 가깝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전략적으로 하방 변동성을 적절하게 활용한 대응, 예컨대KOSPI 1900선 근방에서 추격매수는 자제하되 1800선 초반에서는 매수관점이 필요하다. 업종대응은 주도주 부각보다 순환매를 염두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