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매수는 되돌림 이후
2012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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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도감을 찾았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하향되고, 상품가격과 해외 주요국 증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상황 개선과 더불어 정책 기대감도 추가상승을 가능케 할 요인이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 현재 상승세는 모멘텀에 의한 것이 아니고 악재의 퇴색에 기인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만큼 안도랠리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컨대KOSPI가 1900선에 근접할수록 탄력약화와 되돌림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정책 기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유럽. 이번 ECB 정책회의(5일)에서는 금리인하(25bp)에 무게감이 실린다. 앞서EU 정상회담에서 성장보완이 논의되었고, 유럽 재정위기의 구체적인 해법이 될 유로본드, 은행연합, 재정통합 등에 대한 구체성이 결여됨으로써 이를 대신해ECB의 완충역할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음은 미국. FOMC 의사록 공개(11일)와FOMC회의(31일~8/1일)가 예정되어 있다. 6월FOMC회의에서 버냉키 의장은 오퍼레이션 연장과 함께 경기둔화 시 양적완화를 포함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추었다. 6월ISM제조업 지수 부진에 이어 주말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6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예상90K, 5월69K)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연준의 경기판단은 더욱 낮아질 테고, 아울러 추가 경기 부양책 검토수위도 높아질 수 있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중국. 13일 중국의2분기GDP 성장률이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 컨센서스는7.8% 내외(1분기8.1%)로 경기둔화 심각성이 가중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중국은6월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는데, 추가적으로 지준율 인하를 통해 선제적인 경기방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험자산 선호도 정상화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유럽상황은 분명 개선되고 있지만 EU 정상회담에서 보듯 정작 알맹이(유로본드 등)는 빠져 있고, 합의사항(은행감독기구 설립, ESM을 통한 부실은행 직접 지원)에 대한 구체성이 미흡해 실천력에 대한 의구심은 남을 수 밖에 없다. 글로벌 경기 방향성도 유사한 맥락이다. 주요국 정책효과의 힘을 빌어 하반기 글로벌 경기는 회복구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인데, 필자 역시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정책과 경기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예컨대 유럽상황이 최악을 지났다거나 G2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되는 시기는 4분기, 이에 따른 경기회복이 예열단계에 진입할지라도 3분기 중반이 유력하다.
이렇게 펀더멘탈에 대한 물증 부족을 반영하듯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아직까지 불편한 시각을 거둬드리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외국인의 선물 매도 포지션이다. 외국인은 6/22일 이후 선물시장에서1.8만 계약을 순매도했다. 최근3일 연속 현물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선물에서 환매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의미 부여가 어렵다. 여기에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인 IT 업종에 대한 매도성향이 강하다는 점도 아직은 펀더멘탈에 대한 확신 부족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결국 하반기 경기 방향성은U자형으로 주식시장도 같은 궤적을 그려나갈 것이다. 전략적으로 KOSPI 안도랠리가 연장될지라도 당분간 1900선 이상에서는 눈높이를 낮추고, 되돌림 이후 매수에 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업종선택은 가격수준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소재, 산업재, 은행 등의 순환매 대응이 유리해 보이고, IT 업종의 경우 삼성전자 잠정실적(6일) 발표와 이에 대한 외국인 반응을 확인한 이후 대응여부를 결정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