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는 EU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완화되고 있지만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되는 경기둔화 시그널은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 월초 발표된 주요 국가들의 6월 제조업지수가 일제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전월 53.5에서 49.7로 급락하며 기준선 하회와 함께 2009년 7월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과 유럽 제조업지수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중국의 경우 제조업 PMI가 가까스로 기준선을 지켜냈을 뿐 HSBC 제조업 PMI는 48.2를 기록 7개월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했고, 유로존 제조업 PMI도 45.1을 기록 11개월 연속 경기 수축영역에 머물러있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면서 제조업경기에 대한 체감지수도 덩달아 위축되고 있어 당분간 경기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체감지표의 연쇄적 둔화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센티멘탈 약화가 주된 이유이기 때문에 유럽 상황이 진정될 경우 지표개선 속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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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EU 정상회의에서 도출된 주요 합의내용은 구체적 실행방안이 미흡하고, 중장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은행위기와 재정위기의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보다 근접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ECB가 포함된 단일 은행감독기구 설립과 ESM을 통한 부실은행 직접 지원은 은행권 부실이 정부부실로 직결되는 연결고리를 차단시켜 리스크 확산 방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물론 감독기구 설립과정에서 통제권 이양 등 갈등의 소지가 남아있지만 이벤트 전 낮아진 기대치에 비하면 분명 진일보한 대책임이 분명하다. 더불어 진전된 정치적 합의 도출을 감안할 때 ECB 역시 이전보다 공세적인 정책 스탠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5일 예정된 ECB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해 보이며, 주요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스탠스는 하반기 중 급격한 경기하강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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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분간 접하게 될 경제지표와 2분기 기업실적 결과는 상승동력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충분히 낮아졌고, 경기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시장이 이미 선반영한 부분이 있어 새로운 충격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 주요국 씨티그룹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지수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절대레벨이 저점에 위치해 기대치가 상당히 낮아져있음을 시사한다. 즉 경제지표 결과가 실망스러워도 이전보다 민감도가 낮아지거나 내성이 강화된 상태로 해석 가능하다. 기업실적 역시 계속된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을 통해 눈높이가 낮아져 실망감도 크지 않을 것이다. 지수복원 이후 경기선 부근(1900pt)에서 기술적 저항을 감안해야겠지만 경기 모멘텀 약화를 정책 기대감이 상쇄해 U자형 회복을 지지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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