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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유럽통합의 속도는 일정하지 않을 듯

2012년 06월 25일 4539
지난 금요일과 유사한 흐름, 예상 보다 낙폭이 큰 코스피
 
주말 사이 미국, 유럽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 나왔고 지난 금요일 코스피 하락 폭이 컸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을 가지고 시작했던 코스피는 무기력한 모습이 장중 내내 이어지며 22.01P 하락한1,825.38P 로 마감하였다. 유로존 이나 주요국 경제지표와 관련해서 특별한 변수가 부각되지는 않았으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IT 업종으로의 외국계 자금 집중매도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개인과 외국인의 선물매도로 인한 차익 프로그램 매도 또한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코스피 장초반 부터 지속적으로 IT 업종을 매도 하였는데 전일 전체 외국인 매도4,629억원 중IT 업종 매도가 4,18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업종 내에선 삼성전자로 매도(3,006억원)가 집중되었다. 2분기 실적 기대치 하향 및 스마트 폰 시장 성장속도 둔화, 경쟁심화 가능성 등 이 매도 요인으로 제시되었는데 단기적으로는 국내외 증시가 상승 계기를 좀처럼 마련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일부 현금 확보 및 차익실현 성격이 혼재된 매도로 보고 있다. 반면 국내 유동성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는데 기관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매수 규모를 늘렸고 장 초반부터 저가매수로 대응한 개인의 순매수가 끝까지 유지된 점은 긍정적 이다. 국내 유동성의 매수 대응으로 화학, 자동차, 철강, 섬유, 유통 업종 내 개별종목들이 장 후반으로 가면서 초반의 낙폭을 상당히 회복하는 모습이 나왔고 이러한 저가매수 논리의 작동은 현재 국면에서의 코스피 하방 경직성 형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집중매도 및 선물매도가 지난 주 금요일과 유사한 흐름을 만들었지만 단기 낙폭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코스피 동시에 가격 이점이 부각될 수 있는 국면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유럽의 통합과정, 통합의 속도는 일정하지 않을 듯
 
표면적으로는 유로존의 재정위기 이지만 크게 보면 유럽의 통합이 강화되어 가는 과정에서의 어려움들이 표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28~29일EU정상회담이 막혀있는 국내외 증시에 변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지만EU, EMU, 그리고 유럽 주요국가들의 기본적인 입장 차이가 있는 유럽의 구조로 인해 기대만큼의 결단이 아직은 나오기 힘든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첫째, 신정국가를 제외한 보통의 국가 조직이 집단적으로 구성원 다수의 가치를 위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가장 순수한 기반이 되고 보편적으로 다다를 수 있는 상위의 의식수준이 애국심으로 볼 수 있는데 유럽연합은 자국에 대한 애국심과 상충될 수 있는, 유럽통합을 위한 더 넓은 범위의 의식수준을 요구 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자국의 이익과 유럽통합을 위한 희생 사이에서 모든 회원국들이 갈등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나 이를 제대로 관리할 제도와 문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남북전쟁 이후 미국이 정치적으로 완전 통합을 이룬 후에는 합중국 전체를 위한 애국심이 궁극적으로 각각의 주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었지만 유럽의 경우 유럽연합전체를 위한 어떠한 결정이 유럽연합 회원국 각각에 결국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근대적 개념 이후의 유럽을 통합하려 했던 인물로 볼 수 있는 나폴레옹이나 히틀러는 프랑스와 독일에 대한 ‘애국심’에 상당부분 기반하여 전 유럽을 통일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그러한 ‘애국심에 대한 희생’을 바탕으로 유럽이 통합되어야 한다는 점이 일종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둘째,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과 유럽연합 회원국 중1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럽통화동맹(EMU)의 목표와 비전에서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유로존 회원국들이 주도하는 유럽의 정치, 재정, 금융 통합 강화 과정에서 나머지 비유로 사용EU 회원국들의 반발이 분명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갈등 요소가 조만간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결국 향후 유럽 통합에 대한 영국의 입장정리가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셋째, 성장의 전략 수립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독일과 성장 전략 수립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입장차이로 보았을 때 독일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 전략이 나머지 국가들의 성장에 부정적이고 나머지 국가들에 긍정적일 수 있는 성장 전략이 독일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딜레마 또한 존재한다. 따라서 유로존의 공통된 성장전략 방향을 정하는 작업 자체가 유로존 회원국 사이의 경제구조의 모순점을 어느 정도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최적화된 성장전략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넷째, 프랑스는 경제성장률 회복, 이탈리아는 국가부채 축소, 스페인은 은행부실 해결이라는 급한 문제를 안고 있고 이에 따라 해결방법의 우선순위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세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 할 수 있는 그랜드 플랜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향후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과정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자국의 문제의 우선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과 견제를 반복할 것으로 보이고 일정기간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논점이 분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유럽연합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냉소와 낙관 사이의 어딘가에 있겠지만 유럽통합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임계점에 다다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향후 유럽위기 해결 과정에서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보여야 할 기본적 움직임은 미국과 아시아와 경쟁하는 유럽연합의 번영을 위한 통합의 당위성과 비전을 실질적으로 공유하는 모습, 유럽통화동맹 국가들의 일치된 의견을 바탕으로 영국을 중심으로 한 비 유로존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통합동참을 이끌어 내는 모습,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사이의 협력을 바탕으로 독일과의 발전적 협력을 이루는 모습, 그리고 재정, 금융위기 극복 정책과 경제성장 정책 사이의 협의를 바탕으로 한쪽의 부작용을 최소화 시키는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정황상 유럽통합의 속도는 더딘 과정과 빠른 합의가 혼재되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28~29일 예정된EU정상회담을 보는 주요 사항으로서, 은행동맹은 유로존 국가들의 일치된 입장정리로 영국과의 합의를 얻어내는데 주력하면서 스페인 국채금리 안정 및 재정위기의 금융위기로의 확산 방지를 할 수 있는지의 여부, 유로본드 발행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위기 국가들의2013년 시행 예정인 신재정협약과 관련한 확실한 준수 의지를 보이면서 독일이 유로본드 발행에 좀더 전향적인 입장으로 변화 되는 것을 유도할 수 있는지의 여부, 유럽연합의 성장에 있어서는, 프랑스의 유로존 성장전략 방향제시와 이에 대한 독일의 동의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여부를 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유럽연합의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 있는 비전제시로 회원국들 사이의 양보를 얻을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의 여부를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다소 예민해진 국면, 코스피 하단 확인 구간
 
전일 증시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고 여전히 거래량이 정체된 국면이기 때문에 다소 예민해진 상황이다. 스페인의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1,000억 유로)가 확정되었고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6월 말 까지 진행하는 자본확충이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부정적 요인의 몇 개가 제거되는 상황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나 시장 참여자들이 기다리는 미국, 유럽, 중국에서의 의미 있는 돌파구가 부재한 구간이므로 코스피는 일단 하단을 확인하는 흐름이 나올 것으로 본다. 코스피1,800P 지지를 기대하며 삼성전자 집중 매도로 인해 코스피의 가격 이점 또한 부각될 수 있으므로 수급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자동차, 자동차 부품, 음식료 업종 및 가격 이점을 보이는 화학, 철강, 은행 업종으로의 하락 시 분할 매수 관점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