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EU 정상회담에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꿀만한 기분 좋은 선물은 없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유로본드 발행 및 성장촉진 수단을 강화하는데 있어 적극 공조하기로 합의했지만 독일과의 대립각은 여전하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 참석 전 유로본드 발행에 따른 역효과와 EU조약 위반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유로존 재정위기 근본적 해결방안으로 유로 회원국의 공동채권, 일명 유로본드 도입 필요성이 각계각층에서 광범위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유로화 체제 운영원칙(유로화 사용국의 공공채무에 대한 EU차원의 재정지원 금지)과 각국의 상이한 입장(독일, 네덜란드, 핀란드와 같은 우량국 재정부담 증가 이유로 회의적)을 고려할 때 유로본드 발행이 단기간 현실화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뚜렷한 해결책이 도출되기 전까지는 유로존 와해를 방어하기 위해 ECB의 소방수 역할이 시급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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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작년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걸쳐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을 통해 1조유로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한 이후 현재까지 국채매입을 중단한 상태이다. EFSF 및 IMF 재원확충, ESM 조기 출범과 같은 글로벌 방화벽이 이전보다 강화되었지만 이것만으로 그리스 리스크로 인한 주변국으로 전이 우려를 완벽하게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많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는 그리스 총선 결과가 정해져야 보다 명확한 시나리오가 그려질 수 있다. 더군다나 제 2의 그리스로 지목된 스페인 측에서는 ECB가 유동성 수혈이 필요한 위기국가들의 국채매입을 재개해야 한다고 공식 요청에 나서기까지 했다. ECB의 적극적인 개입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다음달 초 정책회의를 통해 대응 수위에 대한 스탠스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적극적인 대응에 한발 물러나 있던 ECB가 극적인 순간에 LTRO나 SMP에 나설 경우 지난 겨울처럼 정책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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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변수에 의해 시장 등락이 좌우되는 국면은 당분간 불가피하다. 그것도 펀더멘탈 요인보다는 정치적 사안에 대한 센티멘탈 민감도가 높은 뉴스 플로우에 의해 변동성을 내포한 흐름일 것이다. 특히나 유럽 문제의 구체적인 정책조율 시기가 그리스 총선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럽계 자금 위주로 외국인 수급은 현재와 대동소이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유동성이 안전판 역할을 하더라도 외국인의 수급변화 없이 가격메리트 의미는 축소될 수밖에 없고, 지수 견인력도 연속성 확보에 힘이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ECB의 선제적 개입이 취해지지 않는다면 유럽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의미 있는 변곡점 출현은 5월을 넘겨야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기술적 반등이 가미된 저점 테스트 과정을 염두에 둔 트레이딩 대응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보다 연기금 매수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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