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압력이 우세한 시장흐름은 변함없다. 매크로 여건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높고, 이익전망치 하향세도 지속되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하더라도 펀더멘털을 매수할 수 있는 위험자산 선호 환경은 아닌 것이다. 여기에 유럽 상황은 악재의 화룡점정과 같다. 특히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이 현재까지 수포로 돌아가면서 정국불안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연정 구성 마감시한인 17일까지 대통령 주재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다음달 2차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로 말미암아 그리스가 약속한 긴축 이행과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급기야 유로존 정책결정권자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을 공식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진다. 위기의 정점을 통과했다고 믿었던 그리스가 다시 한번 구제금융 지원 중단 → 디폴트 선언 → 유로존 탈퇴 수순의 시험대에 서게 된 만큼 그리스 리스크로 인한 안개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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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국제사회와 그리스의 대립은 기본적으로 상호 정치적 계산을 내포하고 있다. 유로존은 구제금융 중단과 유로존 탈퇴라는 강경책으로 그리스의 긴축 재협상 의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이,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벼랑 끝 전술을 통해 긴축 완화를 이끌어 내려는 목적이 커 보인다. 희박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극적인 합의점 도출 가능성은 남아있는 셈이다. 만약 이와 달리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유로존을 탈퇴한다는 시나리오를 감안하더라도 주변국으로 전이만 최소화한다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스 국채협상 과정을 통해 국채상각률이 70%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손실규모가 크지 않고, IMF의 자금지원 약속이나 7월 ESM과 EFSF의 동시 가동에 따른 방화벽 또한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불확실성에 기인한 시장의 반응이 계속해서 위축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부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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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내부에서는 유로존 탈퇴 이후 드라크마 부활로 인한 통화가치 절하가 무역수지를 빠르게 개선시켜 성장과 재정건전성 확보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둔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만으로 수출증대 효과는 제한적이다. 또한 그리스의 국가 산업구조는 관광이나 해운업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반면 제조업 기반이 약하다. 드라크마가 다시 통용된다면 통화가치 하락과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이는 가계소득 하락과 기업활동 위축을 야기할 것이다. 유로존 퇴출 명분은 있지만 자국 경기에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그리스가 자발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될수록 위기 확산을 방어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가 힘을 발휘할 것이다.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1900pt 이하에서는 밸류에이션을 감안한 연기금의 스탠스 변화도 추가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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