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및 엔화약세 등 가격변수 의식에 따른 센티멘탈 균열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도로 대응하면서 국내증시는 2천선을 하향 이탈했다. 유럽 재정위기 완화와 선진국 유동성 확대 효과를 누리며 강세장에 익숙했던 투자자들이 유가와 엔화 등 가격변수를 의식하기 시작한 결과로 판단된다. 유가강세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이 위협받을 수 있고, 엔화약세 역시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수출기업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가격변수 흐름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이고,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닌 한국경제에 더욱 부정적인 매크로 조합이다. 전일 여타 증시대비 국내증시 하락압력이 컸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현재 매크로 여건이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의 전환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커진 만큼 소강국면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유동성 환경이 달라진 것은 없기 때문에 약세장 도래로 해석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공급불안 요인에 기인한 유가 고공행진,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 낮다는 판단
이라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됨에 따라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이미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고, WTI도 11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실질 수요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불안 요인에 기인한 유가강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기타 산유국의 증산,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등을 통해 충분히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유가 고공행진 지속되는 최악의 환경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군사적 충돌이 확산되면서 석유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는 경우이다. 예측 범주를 벗어난 정치적 문제이지만 이란이나 서방국가 모두 경제상황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극단적 상황을 원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상기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더불어 한국 산업도 에너지 저소비형 구조로 전환되고 있고, 제조업에서 에너지 효율성도 제고되고 있어 유가 충격에 대한 산업 민감도는 과거보다 낮아진 상태이다.
엔화 역시 일방적 약세는 제한적일 듯, 지수상단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
엔화 역시 일본의 양적완화 확대와 무역수지 적자 증가로 당분간 약세 환경이 예상되지만 절대적 수준이 여전히 높은 만큼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환시개입에 부정적인 국제사회 평가나 미국 QE3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엔화약세는 진정될 여지가 커 보인다. 다만 유럽 상황 개선과 풍부한 유동성에 쏠려있던 우호적 센티멘탈이 고유가와 엔화약세로 인해 균열이 발생할 수 있는 시점이고, 월말월초를 맞아 집중된 경제지표 결과도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에는 부족한 여건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수상단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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