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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무엇이 문제인가?

2011년 08월 08일 5160
 능력의 문제에서 신뢰의 문제로 이동한 미국 경제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예상을 벗어난 예민한 미국의 반응이었고 글로벌 증시의 하락이었다. 이번에 미국이 느꼈던 불안감이 생각보다 컸다는 것이 확인 되었고 이는 미국 시장 참여자들의 마음 깊이 경제의 기반을 넘어선 무엇인가 강하게 작용했음을 보여 주는데 이러한 측면의 영향력을 작게 평가했기 때문에 지난 시황에서 코스피 낙폭의 단기 회복을 전망하며 시장의 방향과 반대되는 시황을 제시했다.
 
지난 주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8/2에 처음 급락(-265.87P)했고 표면적인 하락 원인은 미국 경제의 재 침체 우려였으나 경제지표의 급작스러운 부진이 없었고 미국경제의 침체를 보여주는 확실한 신호가 새롭게 나오지 않았던 상황에서 미국 시장 참여자들의 스트레스가 반영되어 나온 급락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의 발산 이후 미국 증시는 하방 경직성으로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8/4 다시 급락(-512.76P)하면서 미국 증시의 시장 심리상태를 분명하게 보여 주었는데 과거의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상태를 정확히 복기(復碁)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과거의 시장 심리 상태와 현재의 그것은 몇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러한 점이 향후 미국 경제 회복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만들어 내는 원인으로 보인다.
 
남북전쟁과1차 세게 대전 이후 강국 중 하나로 부상(잠재력은 있지만 아직 뭔가 미진해 보이는, 현재의 중국을 바라보는 이미지와 비슷했던 시기)하게 된 미국은 대공황과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세계 최강국으로 자리 잡게 된 다음, 몇 몇 심각한 위기를 겪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경제적 능력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기도 했지만 총체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배분하는 정치적 역량 자체에 대한 의구심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서 보여진 미국 정치 집단의 비생산적이고 극히 당파적인 행태는 향후 미국 정치집단의 역량과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으로 미국 시장 참여자들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기관차의 연료나 마력, 기계장치에 대한 문제는 기차가 움직이면서 해결 가능하지만 기관사의 능력과 신뢰에 대한 결여는 열차를 탈선 시킬 수도 있는데 미국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측면의 두려움과 불확실성에 매우 강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몇 몇 경제지표로 대변되는 경제 기반의 문제를 넘는, 다시 말해 미국이 이미 그리고 실제로 가지고 있는 ‘경제적 역량’을 ‘현실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이8/4일 다우지수 급락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이번S&P 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에도 반영되었다.
 
S&P는 미국의 정치적 역량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S&P 는 이번 미국 신용등급 하향의 가장 큰 요인은 숫자가 아닌 미국 정치집단의 역량부족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4월2013년 까지4조 달러의 재정 감축이 없다면 신용등급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경고 한 후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및 재정지출 감액 협상 과정을 지켜 본S&P는 국가부채의 심각한 상황에서도 비 생산적인 협상을 계속하는 미국 민주, 공화 양당의 협상 모습을 통해 향후에도 미국의 재정적자가 의미 있게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았고 그러한 상황에서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 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았다. 미국 재무부가 주장하는 S&P의2조 달러 가량의 재정적자 규모 계산착오에 대해 일부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지엽적인 문제로 보며 자신들의 결정을 바꾸지 않는 모습은 그 만큼 문제 해결의 경제적 능력 유무 보다는 해결의 주체가 가진 역량의 유무가 더 본질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숫자로 표현되는 경제적 능력의 유무에 아직까지 좀더 비중을 두며 미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무디스와 피치의 결정과 이번S&P의 결정에 대해 어느 한쪽 만을 옳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미국의 정치력에 대한 신뢰감 훼손은 미국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전례 없는 부담감을 주면서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정치력의 부재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실행력, 아이디어의 부재를 의미하고, 증세가 필요할 때 증세를 못하는 것을 의미하고, 재정지출의 규모와 항목을 합리적으로 정하지 못함을 의미하고, 양극화의 심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결국 경기회복의 구심점이 약화된다고 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남북전쟁 이후, 경제적으로는 대공황 이후 최대의 어려움을 겪는 미국의 상황에서 정치 분야의 대화와 타협 노력, 민간분야의 자발적 위기 극복 노력과 긍정적 사고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며 현재는 정치집단의 비전제시, 의지표명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뢰의 문제에서 능력의 문제로 이동한 글로벌 경제   
 
글로벌 경제는 신뢰의 문제에서 능력의 문제로 이동해야 할 시기에 접어 든 것으로 본다. 미국 경제의 영향력 축소에 글로벌 경제,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준비가 덜 되어있는 상황에서 나온 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현재 유지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 및 경제체제에 대한 신뢰감을 축소 시키며 주가를 급락시켰는데 이제는 그러한 신뢰감에 기대는 시장 전망이 아닌 다수의 지역과 국가 경제의 실제, 잠재 능력에 기반한 시장 전망과 대응이 필요한 때이다. 짧게 보면2차 대전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경제는 열차의 상태도 중요 했지만 미국이라는 기관사의 상태가 좋으면 열차는 그냥 가는 상태였고 기관사에 대한 신뢰도 절대적이었다고 볼 수 있으나 현재 기관사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열차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글로벌 경제의 각 국가들의 경제적 역량, 즉 열차 자체의 운행능력을 냉정히 파악해야 할 때이며 기관사를 바꿀 수는 없지만 기관사에만 맡겨 놓고 불안해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미국 경제 영향력 축소를 이제 서서히 받아 들여야 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축소와 미국 경제의 침체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전자는 다른 표현으로 미국 국력의 축소이고 후자는 경제 사이클 상 경제 성장률의 둔화인데, 현재 후자와 전자가 일부 혼재되어 나오는 변환기 이긴 하지만 경제 침체 부분은 미국 내부의 노력으로 시간이 걸린 후 다시 회복되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규모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시기의 경제 활황까지 가는 것은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는 그 두 가지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고 미국 경제 영향력 축소를 미국 경제침체 자체로 보는 것은 앞으로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
 
심한 등락을 보인 코스피, 이틀에 걸친 개인의 투매
 
전일 코스피는 장중 개인의 투매, 외국인 매도 규모 축소, 기관 매수 규모 확대로 인해 변동 성이 컸다. 개인은 지난 금요일 이후 전일 까지13,054억원 매도를 했으며 시장가격에 매도하는 투매 현상을 보이며 코스피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로 장중1,800P 까지 급락했던 코스피는13:30 분 이후 증가한 연기금 매수와 외국인 매도 규모 축소에 힘입어 낙폭을 조금씩 줄이며1,869.45P 로 마감하였다.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악재에 아시아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였고 코스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나 낙폭을 줄여서 마감한 것은 긍정적이다. 예상했던 지지들이3번 정도에 걸쳐 무의미하게 무너졌기 때문에 지지선 설정시도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1,850P 이하 에서의 매수 증가는 코스피 패닉의 폭과 기간을 짧게 가져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8/2일 급락 이후 지수로는302.86P 하락했지만 외국인을 제외하면 개인과 기관은 시차를 두며 꾸준히 매수에 가담하여 실제 코스피 유동성 유출 규모는 크지 않다. 8/2~8/8 까지 개인5,654억원, 기관16,272억원 순매수, 외국인은20,858억원 순매도로 대응했으므로 실제 순매수량이 순매도량을 소폭 앞선다. 다만 매도의 가격이 시장가격에 상당수 매도로 나오면서 지수를 대폭 하락시켰던 것으로 본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여 가격이 낮은 상태이지만 화학, 자동차, 조선 업종의 낙폭에 시선을 우선 두고 있다. 확실하진 않지만 개인 신용물량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가세하며 순간 투매의 정점을 경험한 코스피는 이번 하락의 일차적인 내성을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고 미국 증시의 흐름에 따라 한번 더 크게 움직일 수 있지만 심리적 충격은 전일 보다 덜 할 것으로 본다.
 
미국과 코스피의 움직임은 여전히 심리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변함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