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미국의 스트레스를 느끼다
2011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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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스트레스가 반영되었던 증시
원인은 스트레스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 이후 디폴트 우려감에서 벗어났던 미국 증시는 다시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해 더블딥 우려감을 키우며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빠른 속도로 축소시키고 있다.
2분기GDP 성장률 부진과 더불어7월ISM 제조업 지수, 6월 개인소득, 6월 개인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예상치 보다 좋지 않게 발표된 이후 이런 부진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로 접어드는 상당히 분명한 신호라는 인식이 확산 되면서 미국 및 글로벌 증시는 급락을 보여 주었다. 부채한도 증액 협상과 디폴트 위험이라는 큰 변수 아래에 머물렀던 미국 경기회복 지연 혹은 경기침체에 대한 논의가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 다시 부각 될 것이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전반적 예상이 있었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 미국 증시는 지표 부진에 더 민감함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미국 증시 급락이 미국 경제의 더블딥을 미리 감지해서 보여주는 ‘타로카드’역할을 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두고 싶고 따라서 급락 자체를 보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현재 미국 증시 참여자들이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번 부채한도 협상을 통해 보여진 미국 경제의 실상과 한계, 지나치게 국력을 소비하고 시간을 끈 협상과정 등을 목격하면서2008년 금융위기 이후 쌓여온 경제적, 심리적 압박감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적은 미국인들은 자국의 경제와 관련된 부분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로존 문제나 중국 경제,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대외변수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기감을 덜 느껴왔을 수 있지만, 이번 부채한도 협상이 미국 경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면서ISM제조업 지수, 개인소득, 개인소비 등의 지표를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심리가 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지표가 발표되면서 스트레스가 급격히 커진 것으로 보인다. 2년 넘게 지속되는 높은 실업률과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명확한 신호 없이 버텨온 미국인들에게 이번 부채한도 증액 협상은 상당한 충격을 주며 미국 경제가 실제로 무너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심리적 충격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최근 발표된 지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그것이 경기회복 속도가 늦어지는 것의 신호는 될 수 있어도 경기침체(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신호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분기GDP 성장률(1.3%)과7월ISM 제조업 지수(50.9)는 분명 실망스럽고 우려할 만 하지만 둘 다 아직까지 성장과 확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서는 동일하다. 정황상 8/5에 예정되어 있는7월 실업률,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 민간부문 고용자수 발표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양호한 수준을 보여준다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안정감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고 기대치는 나쁘지 않다.
이미 언급한바 있지만 재정지출을 줄이는 상황에서 현재 어려운 국면에 처해있는 경제를 회복
시키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우려가 상당기간 미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이는1차, 2차 양적완화 정책이 과연 미국 경제를 회복시켰느냐에 대한 질문과 본질적으로 같다. 즉 재정지출이 감액됨에 따른 소득 감소영향이 더 큰지 아니면 재정건전화를 통한 버블억제, 안정적 성장기반 확보 효과가 더 큰지는 시간이 흐른 뒤에 판단할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확실한 것은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눈앞에 둔 미국 입장에서는 재정지출 감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나온 최소한의 결정이었다는 점이고 세액증대가 없다는 점, 10년에 걸친 재정지출 감소지만 초기 감액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은 당장의 충격을 완화시켜 줄 것으로 본다. 또한 미국의 은행, 기업, 개인의 현금 보유가 증가하는 것은 투자와 소비의 정체로 지표에는 부정적이겠지만 투자와 소비의 여력이 부족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개선되면 투자와 소비 지표는 더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며, 재정지출 감소의 영향력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결국 경제지표의 부진함을 원인으로 하지만 상당부분 미국 시장 참여자들의 스트레스 표출로 하락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에 영향 받은 국내 증시의 급락 폭은 곧 회복할 것으로 본다.
생각보다 많이 하락했지만 양호한 수급을 보여준 국내 유동성
미국 증시 급락으로 코스피도 예상 했던 것 보다 많이 하락했다. 그러나 심리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크게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고 매수를 기다렸던 투자자에게는 시장 진입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수급은 이전과 비슷한 형태가 반복되었으며 나쁘지 않았다. 외국인은 순매도(-7,775억원)했지만 자문형 랩 계좌를 포함한 개인의 순매수(7,178억원)와 기관 순매수(2,796억원), 특히 연기금 순매수(2,745억원)가 유입되었고 외국인의 이틀 연속 선물 순매도로 인해 차익 프로그램 매도가 이틀에 걸쳐8,240억원 나온 것도 프로그램 잔고 부담을 줄여주었다. 대외변수로 인해 외국인 매도가 나온다 하더라도 국내 유동성의 유입이 지속되는 모습은2011년 이후 꾸준히 볼 수 있는 매매 형태이므로 전일의 국내 유동성 유입이 새롭지는 않지만 급락이 패닉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단기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며2,050P 지지선을 염두해 두고 있지만 정황상2,080P 전후가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이고 미국 증시 반등 시 낙폭을 상당히 만회하며 주 중2,100P 초 중 반까지의 반등을 기대한다.
대부분 업종 낙폭이 크지만 화학, 자동차, 조선 업종의 저가 매수와 유통, 해외자원개발, 컨텐츠 관련 업종의 단기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 또한 실적과 심리의 부정적 측면에 이미 많이 노출되어 있는IT 업종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가져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