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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증시전망

아침증시전망 입니다.

[5/24] 비상구를 찾기 보다는

2011년 05월 23일 5551
 심리적 지지선에 균열이 생긴 국내 증시
 
몇 가지 부정적 요인이 예상치 않게 한꺼번에 작용하며 전일 코스피가 급락으로 마감하였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성기업(002920)의 파업으로 ‘피스톤 링’ 등의 공급차질로 인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피해 우려감이 현대, 기아차의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고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주가 또한 급락을 보여 주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완성차 업체의 하락으로 지수 낙폭을 초반부터 키우며 증시의 심리적 부담이 증가하면서 나온 투신의 매도(1,354억원)전환이 코스피 급락의 주요 요인이다.   
 
외국인 주도의 프로그램 매도 또한 전일 코스피 하락의 배경이 되었는데 차익으로1,339억원, 비차익으로1,693억원 가량이 순매도로 코스피에 나오면서 화학(1,791억원), 운수장비(1,755억원)업종으로 매도가 집중되었고, 이들 업종 내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급락을 이끌었다.
 
유럽계 신용평가회사인 피치(Fitch)의 그리스 신용등급3단계 강등(BB+ ~ B+) 및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것이 유로존 재정위기를 잠재적 우려감에서 실질적 위험요소로 인식시키는 작용을 했고 중국의5월 구매관리자 지수(PMI)가51.5를 기록하여10개월 내 최저치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영향 받아 급락한 상해(-2.93%)와 홍콩H(-2.50%) 증시,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 소매업체 실적부진도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지속적으로 환율 및 인플레이션 위기를 겪으며5/12일 이후 전일 까지 급락, 투매가 나오고 있는 베트남 증시도 시장에는 결코 긍정적이 않은 요소이다.
 
결국 기존 증시 주변의 부정적 요소들의 재부각, 예상하지 못했던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 변수 그리고 지난5/12일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로 인한 코스피 급락 이후 취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던 투자심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전일 코스피의 하락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다소 시장에 운이 따라주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장 시작 이후 의미 있는 반등 시도 없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장중 저점으로 마감한 코스피로 인해 심리적 지지선에 다소 균열이 생겼을 것으로 보고, 지난2010년5/25일 하락(-2.75%) 이후 가장 큰 낙폭(-2.64%) 이라는 점도 부담을 더 했을 것으로 본다. 균열이 회복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외변수에 대한 민감도는 이전 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외 변수의 진행상황에 따라 한차례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현재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대외 변수들은 기존에 이미 부정적 변수로서 한번 이상 작용했던 변수들이 해결 되지 못하고 다시 부각되는 것이기 때문에 익숙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해결이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코스피 대내외 상황은 기본적으로 바뀌지 않았으며 시간이 소요 다소 소요된다 하더라도 코스피 하방 경직성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대체적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지와 반등의 여건을 만들어가는 코스피
 
전일 코스피 움직임에서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투신의 매도 전환이지만, 지난4/7일 이후  전체적으로 매수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개인은 전일에도4,613억원 순매수를 보여 준 모습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지난 일본 대지진으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3월, 코스피 재상승을 견인했던 주체는 개인과 투신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할 시점이다.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는 전일 기준으로80,681억원으로 단기 저점인 지난3/15일76,065억원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매도차익거래잔고는113,554억원으로3월 이후 최대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도물량 부담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
 
외국인 매도의 국적 측면에선, 5월 이후19일 까지 매도한 총25,856억원의 외국인 매도 중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대략2조원의 매도는 유럽계 자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고, 이 중6천억원 정도의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기 성향의 유럽계 자금이5월 이후 부상한 유로존 위기에 영향 받아 주식시장에서 안전한 국내 채권시장으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시장 이탈 우려감을 다소 감소 시켜 줄 수 있는 요인이다. 또한 원화가치의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는 중, 장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리스 재정 문제를 비롯한 유로존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여부가 아닌, 해결의 방식에 대한 당사국들의 이해와 합의가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리스 재정문제 해결 여부 자체에 대한 우려를 키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 미국의 부동산 및 고용 부문의 부진 지속으로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 확대 또한 문제를 더 본질적으로 접근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단순히 유동성을 늘리는 것이 고용과 부동산 시장을 회복시키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정부와 시장에서 인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적 합의를 통한 좀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고용, 부동산 시장 회복 정책마련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짐으로 인해, 유동성 증가의 부작용을 줄이며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도 있다.  
 
전체적으로 코스피 하방 경직성 확인과 상승기반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여건은 점차 형성되어 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민감도는 높아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소 조심스럽다. 그러나 개인과 투신의 저가 매수를 기대해 보고 싶고 분할 매수 국면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꾸준하게 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은행업종 및 중국관련 화장품, 유통업종, 그리고 낙폭이 상당한 건설업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막혀있는 듯한 증시에서 부정적 대외 변수의 신속하고 완전한 해결이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전환 같은 ‘비상구’를 찾기 보다는 묵묵히 갈 길을 가면서 열어야 할 문을 열고 다음단계로 나가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