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 자신감을 잃어가는 유럽
2011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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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포르투갈의 재정문제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유럽통화연맹(EMU)
지난5/2일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방향성 형성에 머뭇거리던 코스피가 대외변수에 계속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대외변수의 움직임과 그 영향력을 보면 대부분 변수들간의 인과관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밀착되어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인과관계를 파악, 설정하는 작업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과거와는 달리 하나의 변수나 이슈가 상황에 따라 몇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가질 수 있고 상반된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경우들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 상승이 주요 원인이 된 국제 상품가격 급락과 변동성 심화, 그로 인한 미국 및 글로벌 증시 하락에는 유로화와 유로존(유럽통화연맹)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큰 영향을 주었다. 물론 유로존 소속 국가 중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등의 국가부채 문제는 이미 작년부터 꾸준히 글로벌 증시의 잠재적 위험요소로 인식되어 왔으나 5월 이후 만기도래 채권 상환 및 재정건전성 강화 능력에 심각한 의구심을 받고 있는 그리스로 인해 최근 유로존의 문제가 다시 전면에 부각된 상황이다. 그리스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전개될 상황이 변화하기 때문에 현재 유로존과 유럽의 문제를 미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정황상 다음과 측면은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현재 그리스 스스로 자국의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것(국영기업 매각, 재정지출 축소, 세율인상)이 채권만기도래 기간 전에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다음 해결책을 만들 수 있는 시간확보 측면에서 채무재조정(빚 탕감, 만기 연장 혹은 대출금리 인하)을 통해 EU가 그리스의 부담을 줄여 줄 가능성이 높다.
둘째, 유로존의 주요국 독일과 프랑스 등은 유로화를 유지하는 효익이 비용보다 크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그리스 추가 지원 시에는 그리스에게 상당히 단호하고 가혹한 채무상환 계획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물밑으로 혹은 공개적으로ECB 에서는 ‘그리스의EMU 축출’ 그리스 입장에선 ‘EMU 탈퇴 및 디폴트 선언’ 등의 극단적 카드를 사용하며 협상력을 강화시킬 가능성과 함께 시장에 ‘표현적’ 충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
셋째, EU와IMF구제금융을 받게 될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실질 채무규모가 좀더 투명하게 공개되고 채무상환 과정이 더 엄격해질 수 있으며 채무재조정 같은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시간을 끌지 않고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그리스 국가채무 문제는 오히려 유로존의 당면 문제를 더 ‘솔직하게’ 해결해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넷째, 물가부담을 느끼고 있는 유로존에서 달러 유로 환율의 급한 하락은 부담요인이기 때문에 유로존 국가의 국가채무 문제를 되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매듭지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고, 유로화 가치 하락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수출산업기반이 취약한 그리스 같은 국가의 국가재정 건전성을 위해EU 내의 역내교역(현재70% 정도)의 ‘다양성 확대’를 통한 성장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며, 중, 장기적으로EU 경기회복 속도가 향상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EU의 경기전망은 최근 다시 악화되고 있으며 유럽 내 기업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는 부분은 전체적으로EU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이 작아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으며, 여기에는 유럽 국가들이 처한 근본적인 상황, 즉 재정적자와 실업률을 정면돌파 할 수 있는 산업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중국, 인도, 브라질에 비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유로화의 성격 및 가치에 대한 논의는 향후에도 지속 될 가능성이 높고, 이 부분은 그리스 문제가 해결 된 이후에도 궁극적으로 증시에 부담요인 남을 것으로 본다.
달러화 가치와 미국증시
그리스 문제는 기본적으로EU역내 문제이지만 유로환율과EU가 가진 제품수요시장 측면에서 영향력이 있는데, 이번 그리스 문제는 앞서 얘기 했듯이 채무재조정으로 일단 시간을 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원유를 포함한 상품가격 하락 및 변동성 확대가 진행 중이며 미국의2차 양적완화정책6월 종료와 맞물려있는 점이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구태의연한 얘기지만 달러화는 미국의 화폐이기도 하고 국제기축통화 성격도 가지기 때문에 미국 경기가 좋지 않아도 글로벌 경제에 불안감이 있으면 반대로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5/5일 유로존 문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은 가격 및 서부텍사스유 가 하락했을 때에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라는 표현과 ‘미국 경기 부진 시그널’ 이라는 상반된 표현을 둘 다 볼 수 있었는데 경기가 부진해질 수 있는 국가의 화폐가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받아들여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동성 흐름 예측을 좀 더 복잡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오는8월2일 까지 채권발행 한도를 늘리지 않으면 연방정부 부채 법정한도를 넘어서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미국의 달러와 달러표시 채권이 가지는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은 현재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본다면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주가하락 요인은 크지 않고, 정부 재정 측면에서의 달러화 가치 상승요인은 낮다고 본다. 그리고 상품가격 하락은 경기부진의 시그널이라는 문자적 표현의 힘 보다 실제로 글로벌 경제에 주는 수혜의 힘이 훨씬 크다는 부분은 고려되어야 한다.
문제는6월 이후 종료 가능성이 높은 양적완화정책 이후 달러 유동성 감소 우려인데 현재로선 예측하는 데에 한계가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2011년 말 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재매입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회수의 우려감을 먼저 키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연방준비위원회가2008년1차 양적완화정책 집행 시 매입한 총1조7,000억 달러 채권 중2차 양적완화 기간 동안의 만기도래 분은 재매입해서 실제로2차 양적완화 채권 매입효과는6,000억달러가 아닌9,000억달러 정도였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단정하기 힘들지만 아마도2011년 말 까지 달러 유동성이 적어도 미국 및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급히 사라지는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러나2차 양적완화 이후3차 양적완화가 실행되지 않을 경우 달러가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는 대체로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시장참여자들은 보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치 상승은 현재 쉽게 전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많은 가정과 예측이 들어가지만 유로존 문제와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성격 그리고2차 양적완화 정책 종료로 인한 달러가치 변동 및 달러 유동성 감소 우려에 대해선 일단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기관 매수 외국인 순매도 축소로 반등한 코스피
전일 코스피는 기관의 순매수(투신 중심)과 외국인 매도규모 감소에 힘입어33.37P 상승한2,135.78P로 마감하였다. 투신의 매수(1,220억원)가 두드러졌고 외국인은496억원 순매도로 최근 대규모 매도에 비해 규모를 줄였다. 최근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했던 개인은 전일1,974억원 순매도로 대응했지만 지난4일 동안23,291억원 순매수한 것을 고려한다면 매도규모는 크지 않다.
외국인 매도가 지난5/12일 이후 전일 까지 총24,270억원 이 나왔고 유로존 위기 및 상품가격 변동 이슈와 맞물려 우려감이 높아 졌지만 같은 기간 동안 순매수로 대응했던 국내 유동성 움직임(총26,229억원 순매수)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수급은 양호했다.
코스피 지수 자체는 지난12일 옵션 만기일에 나왔던 예상을 넘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하락한 부분이 아쉽고 실제로 전망했던 지수보다 레벨을 낮추었다고 보지만12일 이후 개인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매수가 유입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측면에서 보면 실제로는 그리 나쁘지 않게 본다. 전일은 자동차, 조선, 화학 업종의 상승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는데 기관, 개인, 외국인 매매는 이 세 업종에 집중되었고 현 지수 수준에서는 이들 업종의 비중확대 기회측면이 위험회피 심리보다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준점은 코스피 2,150P 가 될 것으로 보이고 금융, 운송, 기계, 유통 업종으로의 분할 매수는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며, 주도업종의 비중은 소폭 줄이는 것도 시장 대응의 폭을 늘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