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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증시전망

아침증시전망 입니다.

[3/3] 만리장성은 달에서 보이지 않는다

2011년 03월 02일 5830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심리 확산, 상품가격 및 주가 변동성 증가
 
국제 유가의 움직임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3/1일 미국 증시의 하락(다우존스 지수12,058.02P, -168.32P)은 다시 상승한 국제 유가(WTI, 99.63$, +2.66$)가 주요 원인이었고,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하면서, 전일 국내를 비롯 아시아 증시하락에 영향을 주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시위로 인한 유가상승 이슈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이 크고, 조정이 지속 되면서 ‘이번 하락이 상당히 오래 갈 수도 있을 것’ 이라는 전망이 조금씩 나올 수 있는 시점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번의 대외 변수들은 해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쉽지 않은 국면임은 분명하지만, 안정을 찾아 가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이 곧 불확실성의 증가로 바뀔 필요는 없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방향성을 결정해 주는 어떠한 계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계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불안함과 조정으로 인한 증시 저가매력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움직임은 역시 심리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억지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따라서 당분간 코스피는 저가 매수유입과 대외 변수 움직임에 따른 단기 매매가 혼합된 매매형태가 기본이 될 것으로 보이고 규모는 감소하겠지만 외국인은 매수보다는 매도 쪽으로 좀더 기울 것으로 본다.
 
인플레이션 공포 확산을 경계할 필요
 
2011년의 글로벌 경제와 증시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역시 인플레이션이고 현재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는 대외변수의 바탕에는 인플레이션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인류역사와 항상 함께 해왔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해왔지만 계속 진행형으로 존재하는 문제로서 최근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속도와 폭이 감내할 수 없는 정도가 되었을 경우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공포가 일어나게 된다.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과 유가상승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등의 상당히 부정적 상황 또한 언급되고 있는 현재로서는 곡물가격과 일부 원자재(금속)가격이 안정화 되고 유가 또한 하락, 안정화 되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심리적 부담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급관련 물가상승 흐름은 상당부분 일시적 변수에 의한 물가상승의 성격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이를 ‘인플레이션 공포’로 확대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일부 그러한 과다한 공포심리를 자극하는 언급들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부정적이고 소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증가한 화폐 공급량, 중국, 인도 등 신흥 국가에서의 수요 증가,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불안정으로 인한 유가 상승, 신흥국임금 인상 등이 있고 이렇게 수요와 공급 요인들이 혼합되어 있는 상황이 장기적, 구조적, 그리고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물가상승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가능성은 가능성 대로 남겨둘 필요가 있지만, 역사적으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시기는 대부분 전쟁과 같은 특수 상황이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현재 위에 언급된 몇 가기 이유로 인플레이션 공포를 느끼는 것은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   국가파산으로 인해 통화가치의 급락을 경험했던 멕시코, 브라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을 제외하고,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주는 상황과 비슷한 경우라면 과거1,2차 석유파동(1973~1974, 1978~1980)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당시 세계경제는 경기활황, 물가상승 국면에 있었기 때문에 유가상승은 물가를 더 급등시켜 각각13.8%, 17.2% 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지만 1~2년 정도의 시간을 거치며 다시 안정을 찾았던 경험이 있다. 현재는 여러 부분에서 당시보다 유가상승에 대한 대응력이 커져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배럴당150$~200$ 사이에서 장기간 머무르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배럴당200$ 근처의 고유가는 정황상 수요공급의 불일치 보다는 화폐가치 하락 혹은 전쟁과 같은 요인에 의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전쟁 변수를 제외하면 화폐가치 하락, 즉 과다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변수로 보며, 이러한 측면은 유가뿐 아니라 원자재, 곡물가격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유동성에 대한 부분은 어느 한 측면만 가지고 얘기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과다한 유동성만 가지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심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유동성은 다소 시차가 있을 수 있지만 정부의 의지에 따라 관리 가능한 부분이다.
 
작년 만 해도, 비록 우려는 있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유지 소식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고, 현재 미국의 경기 지표는 기다려 왔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해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얼마 전까지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보았던 양적완화 정책을 빌미로 인플레이션 공포감을 확산시키는 것은 지나치게 시선을 한쪽으로 몰아가는 측면이 있다. 다소 성격은 다르지만, 중국과 인도의 원자재 수요 증가는 제조업의 성장이 바탕이며, 이러한 제조업의 성장으로 인해 공급되어진 값싼 공산품으로 2000년 대 글로벌 경제는 낮은 물가상승률 유지가 가능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중국과 인도의 수요 증가로 인한 일정 부분의 물가 상승률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결국 양적완화를 통해 증가한 유동성과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가의 수요 증가는 글로벌 경제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불가피한 면이 있기 때문에 이런 구조적인 상황을 인플레이션 공포, 혹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으로 바로 뒤바꾸는 것은 다소 기계적인 반응으로 보고 싶다. 생산량 조절이 어려운 수산물과 농산물은 꾸준한 수요 증가에 다소 취약하다고 보지만(음식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폭동 가능성은 우려한다), 다른 원자재 가격은 유동성 관리를 통해 감내할 만한 정도의 가격 상승이 가능하다고 본다.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고 투자심리 위축이 계속 이어질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확산 시키는 것은 현 상황에선, 사실과 다르지만 실제로 그렇다고 여겨지는 얘기와 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가끔 ‘만리장성은 달에서 보이는 유일한 지구상의 건축물’ 이라던지 혹은 ‘새벽이 오기전이 가장 어둡다’ 라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다. 둘 다 사실이 아니지만 대부분 실제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만리장성은 달에서 보이지 않으며 밤은 새벽전에 더 어두워 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