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부담은 얼마간 지속, 그러나 회복도 빠를 것
어려운 시기이지만 연속해서 나왔던 부정적 이슈들은 이번 리비아 사태를 정점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슈들의 영향력도 생각보다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비아 사태가 아직 진행 중이고 높지 않지만 돌발적 상황(내전 혹은 무정부 상태)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이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은 당분간 지속되어 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유가와 중동지역 정세불안 지속 여부에 집중 되어 있는데 결국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둔화 가능성’때문에 우려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 및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주요 산유국으로의 시위 확산으로 유가(WTI 기준)가 사상최고 수준인1배럴당140달러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는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유가 예측력은 높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과거 유가가 유사한 불확실성에 놓였을 때 진행되었던 상황을 보면서 몇 가지 의미를 살펴볼 필요는 있다.
유가 상승의 영향력을 너무 앞서 단정지을 필요는 없다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9.11 일 테러 이후 유가의 추세적 상승이 이어 졌는데 2003년 이라크 전쟁을 거치며 중동지역 불안요소 지속 및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경제성장으로 인한 석유수요 증가로 국제 유가는 변동성이 증가했으며 상승추세는 지속 되었다. 그 당시에도 산유국들의 정정불안 등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락 했고, 유가상승으로 인한 경제부담이 중요한 이슈였지만, 2000년11월 이후(32.95달러) 최고치를 경신한2004년4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32.61달러에 불과했다. 만약 당시 유가가 지속 상승하여 최근 두바이유 가격인103.72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를 했다면 아마도 세계경제와 시장 참여자들은 패닉상태에 빠졌을 것이다. 당시에는WTI 기준50달러 돌파 여부가 주요 관심사였고50달러 이상에선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었기 때문에 아마도100달러 이상의 유가는 글로벌 경제가 감내하지 못할 재앙수준의 가격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 부가2004년 유가 급등시기에, 2025년의 예상 유가를 배럴당51달러로 전망한 적이 있고,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수요 증가와 인플레이션을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그러나 유가는 이미 알고 있듯이 불과4년 후2008년7월WTI(서부텍사스원유) 기준 배럴당147.50달러까지 상승했다.
예측의 무용론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유가가 상승함으로써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제로 그 가격이 되어야 알 수 있는 부분이고, 유가 예측의 정확도는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현재 배럴당140달러 이상에선 경제에 충격이 불가피하고,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겅기 침체가 동시에 와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도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물론 그럴 수 도 있지만 선형적(線形的)인 단순한 알고리즘으로 접근할 부분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그러한 비관적 전망으로 하락하는 주가는 대체로 회복력을 내재하고 있다고 본다.
환율은 너무 높아도 너무 낮아도 문제가 되듯이 유가도 산유국 입장에선 어느 적정선을 유지
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일시적 급등은 있을 지라도 적정 수준의 유가로 되돌리려는 노력
또한 수반됨을 고려해보아야 할 것으로 본다.
IMF 와 도이체방크에서 현재 유가 상승세는 글로벌 경제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언급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이 공급 측면에서 문제(소요 사태로 인한 수급차질)가 없기 때문에70~80달러를 적정 유가로 보는 언급 또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추가 하락 가능성 있지만 강한 회복력을 예상하는 코스피
지난2/7일 이후 두 번의 기술적 반등(2/14, 2/18)을 제외하면 코스피는 전일 까지10거래일 연속 하락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변수들의 연속적 발생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으며, 국내 유동성의 저가 매수 유입도 생각보다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영향을 주었던 대외 변수들의 복합성 때문에 투자심리가 더 위축된 부분이 있다. 그러나1,900P 부근의 지지와 예상보다 강한 지수 회복을 예상해볼 수 있는 국면으로 보이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원자재 시장과 글로벌 증시의 심리가 대외 변수에 너무 민감한 국면이기 때문에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부정적 전망이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고 보고, 과열된 원자재 가격 안정과 증시의 회복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둘째,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매도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추세적 매도흐름은 일단 멈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동성 이탈에 대한 이슈는 영향력이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본다.
셋째, 2월 들어 보이는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심리적 지지선인1,900P 유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1,950P~1,920P 사이에서의 적극적 매수 또한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넷째, 신흥국 인플레이션, 중국 긴축, 선진시장으로의 자금이동, 이집트 시위, 그리고 리비아 사태까지 계속 지속되었던 대외 변수 영향력이 리비아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갈 경우 심리적 불안정성으로 인한 증폭국면에서 벗어나 다시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으로 시선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시장이든 시장에는 물건을 팔 공간과 물건이 존재해야 하는데, 공간이 안정적일 때 물건의 가치를 두고 가격이 정해지지만, 공간의 안정성에 변화가 생긴다면, 물건의 가치가 가격형성과정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의 움직임에서 연속된 대외 변수로 인해 시장 자체의 안정성이 다소 훼손되었던 것으로 보이고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이와 같은 상황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외 변수로 인해 추가 하락할 경우라 할지라도 코스피1,950P~1,980 구간 까지는 정황상 상당히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 나올 것으로 보이고, 이후 상황에 따라2,030P 까지 점진적 상승 혹은 급한 반등 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다. 1,930P 이하 에서는 적극적 매수로 대응해도 되는 구간으로 보고 있으며, 기업들의1분기 예상 실적 및 국내와 주요 국가들의1분기 경기지표를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는3월 중순 이후부터 코스피2,030P 이상의 방향성과 상승 강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화학, 건설 등 일부 업종의 하락이 심했고2,000P 하향 돌파 이후 하락폭도 예상보다 컸기 때문에 시황관과 리스크 관리 사이에 괴리가 있었지만, 현재는 기존 악재의 수습국면으로 시장이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