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걸 느끼게 해주었던 지난 주 국내 증시였다. 외국인 매도 지속, 코스피2,000P 붕괴로 압축할 수 있는 심리의 위축과 불안감이 계속 시장에 머무르면서 국내 증시 참여자들의 판단력을 상당히 흐리게 했고, 대기 매수자들 또한 투자 시점을 결정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외국인 매매에 대한 국내 증시 참여자들의 관심과 투자 판단에 미치는 영향력은 새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자본 시장이 개방된 국가에서 증시 주도 세력의 국적은 인위적으로 제한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이 주도하는 증시 흐름 자체를 옳고 그름의 문제로 접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다양한 주가 판단의 기준 중 에서 외국인 매매만을 가지고 증시를 평가하고 전망하는 지나친 편향은 국내 투자자들의 매매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주도적인 시장 전망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증시를 판단하는 기준과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은 대부분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선후 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어렵지만, 지수의 고, 저 평가 기준(주로PER)과 증시 유동성 유, 출입 전망을 외국인 매매를 먼저 고려한 뒤 후행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본다. 먼저 코스피valuation 평가의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PER에 대하여 알아보자.
1998년 실질적인 국내 자본 시장개방 이후 외국인들의 가치 평가 틀 중 현재 까지도 가장 활용도가 높은 기준이PER 인데,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 전체를PER로 평가하는 시도는2000년 이후 극히 일부 증권사의 리서치 센터에서 보이기 시작 하다가2002년 이후 좀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PER를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지수 상태를 분석하려 시도했지만 코스피200에 국한된 종목들PER의 단순 평균 수치를 기준으로 잡는 형태였기 때문에 현재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방법이었다. 그러나2005년 이후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시장 전체 종목의EPS와 지수를 반영한 실질적인 코스피PER 수치를 가지고 다른 국가들의PER와 비교하며 국내 증시의 고, 저평가에 대한 시각을 제시하면서, 코스피PER를 기준으로 한 평가는 국내 증시의 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이 되었다. 이는 ‘블롬버그(Bloomberg)’ 나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 같은 금융정보 전문 언론기관의 각국 금융정보 수집역량 향상으로 인해 좀더 정확하고 방대한 정보가 분석될 수 있는 환경으로 인해 각국 증시의PER를 비교 가능하게 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본다.
이렇게2005년 이후 국내 증시의 상대적 저평가 논리(국내 증권사 리서치 센터도 동참)가 확산 되고 외국인의 매수가 유입 되면서2005년 국내 증시는 본격 상승국면에 들어갔고, 주식형 펀드를 통해 국내 유동성 공급이 지속 되면서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2007년 주가 상승으로 인해 그 해7월PER는 약13.5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국. 내외 증권사의 국내 증시 재평가 논리로 추가 상승 전망이 계속 우세한 상황이었다. 증시 재평가 논리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 한국 증시의 견고한 펀더펜털, 우호적인 국내 유동성 수급 상황 등 이었는데 현재 국내 증시의 재평가 논리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그러나2007년 본격화 되었던 외국인 매도로 일차 급락했던 코스피는 미국 금융위기로 인해 추가 하락 한 후 저평가, 재평가 논리 둘 다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 하지 못하는 국면으로 들어갔고 거기에는 외국인이 지속적인 매도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의 자신감이 상당히 감소한 것을 중요한 요인으
로 보고 싶다. 이후 국내 시장 참여자들 심리는 주식형 펀드 환매로 요약되는 비관적인 상태가 우세했고 코스피 저평가 논리를 과감히 제시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구간이었지만2009년 이후 재개된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 이후 코스피 저평가 논리와 재평가 논리는 다시 시장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주식형 펀드 환매로 인한 국내 투신의 매도는 전례 없는 꾸준함을 보여주었지만 투신의 매도는 코스피 평가 기준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고 그러한 모습은 최근 까지도 동일하다.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투신의 지속 매도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별로 불안하게 하지 않았으며 그 바탕에는 외국인 매수는 코스피 저평가를 실질적으로 지지해주는 근거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받아들여졌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국내 증시 판단 기준과 논리의 적정성과 합리성 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가 단기적으로 더 우선순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편향성이 저번 주 증시에 반응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반응에도 잘 드러난 것으로 본다.
국내 유동성 움직임에 무관심 했던 시장 심리
2,000P 이상에서 재평가 논리를 견고하게 해왔던 코스피는 지난1월28일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외국인 매도에 의해2월11일2,000P아래로 하락하면서 심리에 충격을 주었고, 특히2월10일에 나왔던1조 이상의 매도 이후 또 다시6천억 이상의 매도가 나왔던2월11일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미 지난 시황에서도 언급했듯이 몇 가지 이슈들이 혼재된 상황에서 나온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였기 때문에 불안감을 더 키웠고, 매도의 성격과 매도가 향후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규모로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 시장의 관심은 집중 되었다.
이러한 편중된 관심은 국내 증시의 전체적 상황파악과 전망을 힘들게 하며, 재평가 논리의 주도적 적용, 자신감 있는 시장 참여를 가로 막을 가능성이 높고, 현재까지 그런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그러한 경향에서 벗어나야 할 것으로 본다.
첫째, 코스피 저평가나, 재평가 논리는 논리 자체에 크게 영향을 줄 만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다면 외국인 매매와는 별개의 문제로 평가 기준에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며, 논리에 변화가 없다면 국내 투자자이든, 외국인이든 유동성의 성격에 상관없이 다시 증시에 유입될 수 밖에 없다. 이는 과거 증시의 모습에서도 항상 볼 수 있는 것이고, 가깝게는2009년 이후 명확하게 국내 증시에서 발견되는 모습이다.
둘째, 코스피 재평가 논리의 근거에는 국내 대기 자금의 증시유입 가능성도 포함되는데2011년 이후 증시에서 이러한 모습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며, 외국인 매수 정체 국면 시 국내유동성 유입 가능성 이라는 예상에 매우 부합하는 모습이지만, 외국인 매도에만 관심이 기울어진 편향된 시각으로 인해 증시로의 유동성 순 유입액이 간과되고 있는 것 같다. 개인, 기관, 외국인 매수, 매도 총 합계액은 증시의 최종적인 순 유입액과 유출액으로 불 수 있는데 지난1월 이후 전일 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9천억을 매도 했지만 개인3조1천억 매수, 기관3백억 매도로 실제로 증시에는 총1조3백억 가량의 유동성이 증가한 것이다. 1월부터 전일 까지 총28일의 거래일 중 외국인이 순 매도 한 날은17일 이지만 실제 유동성 순 유출이 있었던 날은8일에 불과하며, 규모도 작다. 지난1월31일과2월10일, 11일 외국인은 각각6,900억, 10, 900억, 6,100억을 코스피에서 매도 했지만, 순 유출입액은 각각989억 유출, 1,781억 유출, 620억 유입으로 실질적 외국인 매도 영향력은 크지 않다. 지수 하락폭이 컸던 이유는 외국인 매도가 매도 호가를 높이며 하는 매도가 아닌 저가매수 잔량에 바로 매도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때문인 것으로 보이고, 2007년 외국인이 비싸게 팔고 국내 유동성이 비싸게 샀던 것과 반대되는 상황인데, 국내 유동성은 싸게 사고, 외국인은 싸게 팔
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수자의 가격 부담이 줄어든 긍정적 측면이 있고, 증시 회복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셋째,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이에 증시 하락, 국내 유동성 유입이 주춤하는 국면에도 국내 증시 평가 기준을 주도적으로 유지, 적용한 다면 국내 유동성의 빠른 저가 매수 유입과 외국인 투자자의 재유입 시기를 더 빠르게 앞당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계속 외국인 매매에 대한 후행적 설명에 치우친 시장 분석으로 예측력 및 대응력 감소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2,000P 회복 및 외국인 매수로 안정을 찾은 코스피
전일 코스피는 삼성전자 및 대형IT업종의 상승, 자동차, 화학, 철강, 금융 업종의 고른 상승으로 인해2,000P를 다시 회복하면서2,014.59P로 마감하였다. 투신의 매수(1,345억)가 긍정적 이었고, 소폭이지만 외국인 매수(312억)가 불안정한 심리에 안정을 주었다. 국내 유동성(투신) 주도의2,000P 빠른 회복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고 코스피2,000P이 지지선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신뢰감이 증가했을 것으로 본다. 기존의 코스피 상승 논리는 변함없지만 계속 신중함을 유지하며 중국 경제동향 및 그에 따른 국내 기업들에 대한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고, 달러화 및 유로화 가치 변화에 따른 환율변동, 원자재 가격 변동 또한 지켜 보아야 할 것으로 본다.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도 글로벌 시장 변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계속 전술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매수, 매도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지만, 자신감을 유지하면서 하락 시 코스피 저가매수 유효의 시각은 꾸준하게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락 각도가 급했기 때문에 상승 각도 또한 가파르겠지만 연속성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짧은 박스권 움직임 이후 전체적인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 기존 주도 업종IT, 자동차, 화학, 철강, 은행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계속 유지하며, 상승 가능성에는 크게 변함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