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상승으로 마감한 코스피, 나쁘지 않다
전체적으로는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싶다. 전일 코스피 움직임은 예상했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시장의 관망심리를 지수가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연휴기간 올랐던 글로벌 증시와 높이를 맞추려는 움직임 때문에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여주었던 코스피는 장중2,107.83P 고점에 이르렀지만 개인, 투신 매도, 외국인의 소극적 매매로 인해 상승폭을 줄이며2,081.74P로 마감하였다. 특별한 이슈가 없었고 기존의 시장 변수들도 크게 영향력을 확대, 축소 시키지 않았던 모습이었기 때문에 지수의 변동폭은 컸지만 심리적으로는 장기간 연휴 이후 다소 정체된 느낌을 주었던 시장이었다. 향후 시장의 방향은 당분간 인플레이션과 연계된 긴축과 신흥시장에서의 자금흐름 이슈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고, 민감한 반응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계속 신중함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략적인 흐름상 글로벌 경제 및 증시가 불균형에서 균형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현재 증시 움직임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균형
2011년 글로벌 자금이동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 보여진 대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이동 이지만 해당 국가는 제한적이다. 외국계 펀드는 2010년 인도 증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293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올해1월에만 약13.8억 달러를 순매도 했고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도2010년 각각23억 달러, 19억 달러를 매수했던 외국계 펀드는 1월 동안 각각 4.4억 달러, 9.3억 달러 이상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매도로 인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증시는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며, 각7%, 8%, 2% 이상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매도의 주요 원인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고 인도의 경우 현재 두 자리 수 이상의 식료품 가격상승으로 인해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매도는 이들 세 국가에 집중되어 있고, 2010년 상대적으로 매수강도가 높았던 곳이기 때문에 이러한 매도를 신흥시장 전체에 적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인도나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해선 작년4분기부터 과열 신호가 나타났고 이에 대한 차익실현이 식료품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이슈에 반응하며 나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들어 대만 증시에서는34억 달러 순 매수로 대응하는 외국계 자금의 움직임은 글로벌 자금의 움직임이 비 선진국 시장으로부터의 일방적 자금 유출이 아님을 보여준다. 선진시장으로의 유입도 사실 미국 증시가 그 중심에 있기 때문에 과열 신호가 나왔던 몇 몇 신흥국 증시와 기업실적 호조로 인해valuation 매력이 높아지는 미국 증시의 균형 맞추기가 현재의 글로벌 자금이동의 성격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고, IT 등 수출 경쟁력 위주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 증시를 신흥국 시장과 동일선상에 놓고 외국인 매도 규모 증가 우려를 키우기 보다는 외국인 매수 정체(停滯)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하는 것이 현재로선 더 합리적일 것으로 본다.
글로벌 섹터 사이의 균형
지난2년간 글로벌 펀드 자금의 선호를 보면 소비재, 소재, 원자재, 에너지 관련 업종을 선호한 반면 금융, IT, 부동산 업종은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은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흐름은 국내 증시에도 상당히 반영되었지만, 2011년 글로벌 펀드 자금이 다시 금융, IT, 부동산 업종
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경기 회복, 유럽 금융위기 진정 국면, 중국, 인도, 신흥국가의 긴축 우려에 기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들 업종들의 균형 잡기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흥국 증시에서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민감한 업종에서 나온 자금들이 선진국 증시 금융과IT 업종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고, 국내 증시 업종 움직임에도 다소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국내 유동성과 외국인과의 균형
또 하나의 균형은 매매 주체 사이의 균형이다. 이미 여러 번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지속을 원인으로 하는 외국인과 투신의 수급 불균형은 언제나 잠재적인 증시 위험요인이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긴축, 국지적인 정치적 이슈 등으로 소극적 대응의 외국인 투자자의 자리를 국내 유동성이 대신하는 모습이 보인다. 양호한 조정 국면은 국내 유동성의 증시유입에 긍정적이며, 치우쳐진 매수 주체의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의 기대수익률 사이에서 상대적 판단기준을 잡아가는 외국인과 달리 국내 유동성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과 시중금리 사이에서 절대적 판단기준을 잡아가는 적극성이 필요해 보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국내 유동성이 시장 주도권을 다시 갖게 할 것으로 보인다.
몇 가지 변수를 균형잡기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불균형은 거품과 위험을 생산하게 되므로 증시에는 결국 악재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은 자연스럽게 그러나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며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의 장기 상승에 바탕이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