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협상이 가능하다
24시간 뉴스 채널과 인터넷 포털 기사를 어제처럼 지속적으로 관심 있게 지켜보았던 날도 드물 것이다. 예고한 대로 군은 전일 오후 2시 30분부터 예정되었던 연평도 사격 훈련을 실시하였고 훈련은 별 무리 없이 진행된 걸로 보인다. 훈련 전부터 사안의 민감도로 인해 많은 논의와 우려가 혼재되었고, 훈련의 의미, 효과, 파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순간적으로 높아졌으나, 훈련 개시 전 북한이 IAEA의 영변 핵시설 복귀를 허용을 발표하고 예정된 사격 훈련실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은 후, 금융시장은 오전의 변동성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평온하게 마감했다. 이번 연평도 사격훈련은 몇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북한 정권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전면전을 원치 않음을 ‘상당부분’ 확인했다.
둘째, 훈련의 결과로 나타난 남한과 북한의 입장은 남한의 경우 ‘필요 시(북한의 재 공격 시) 전면전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준 것이고 북한의 경우 ‘ 불필요한 도발로 인한 전면전은 피하겠다’ 는 것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북한은 공세적 입장에서 수세적 입장으로의 미묘한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셋째, 6자 회담을 거치지 않고 또한 반대급부를 구체적으로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IEAE의 핵시설 복귀를 먼저 허용함으로서 핵개발에 대해 지금까지 견지해 왔던 명분과 효용가치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급박함을 보여 주었다.
넷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포 사격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두 국가가 부정적 반응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외부변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훈련의 성과와 의미는 향후 남북관계와 관련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는 가에 따라 판단할 부분이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몇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북한관련 위험을 감소시키고 앞으로 외교, 정치, 경제적인 접근 및 협상을 가능하게끔 하는 하나의 돌파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KOSPI 반응은 긍정적이다
전일 코스피는 개인들의 매도로 인해 장 시작 후부터 하락하기 시작하여 2,000P 밑으로 몇 번 하락하기도 했지만 예정대로 실시된 연평도 사격 훈련이 돌발사고 없이 마무리 됨에 따라 낙폭을 줄여가며 6.02P 하락한 2,020.28P로 마감하였다. 개인의 매도(2,913억)와는 달리 여전히 외국인과 연기금은 매수로 대응했고 각각 1,695억 1,665억을 순매수 했다. 특히 연기금의 매수가 두드러지는데 2010년 코스피에서 연기금이 1,000억 이상 매수한 날은 전일 까지 총 22일 이고, 전일 매수 규모는 그 중에서 8번 째 해당하는 규모이다. 어제 증시의 돌발변수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기금의 매수 규모는 2011년 코스피 하방 변동성 감소에 대한 기대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일 코스피 움직임에서 또 살펴봐야 할 부분은 은행과 증권 등 금융업종 상승이다. 우리금융(6.55%), 신한지주(2.13%), KB금융(1.51%)의 상승을 비롯, 우리투자증권(3.65%)
삼성증권(2.92%), 대우증권(1.48%) 등의 상승이 두드려 졌다. 금융업종의 상승은 금융기관의 건정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금융기관의 건전성은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금융업종의 움직임은2011년 증시를 앞두고 있는 현재, 향후 코스피 상승의 질적 향상을 예상해 볼 수 있게 한다. 매수 주체별로 살펴보면 외국인과 전 기관 투자자들(은행, 종금 제외) 이 금융업종 매수에 가담했고, 특히 코스피에서1,634억의 매도를 보였던 투신도 금융업종은 506억 매수로 대응했다. 은행, 증권업종의 상승 추세 유지 및 보험 업종으로의 순환매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지만 단기적으로 기술적 부담이 있는 국면이므로, 은행, 증권 포트폴리오의 일부는 짧은 대응으로 임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상승추세 유지의 전략적 관점 보다는 단기 조정가능성이라는 전술적 관점이 필요한 때
앞서 언급한대로 대체적으로 코스피 움직임은 몇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현재 코스피는 기술적 분석상 단기 조정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주도 업종의 대표주들 또한 기술적으로 추가적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시기이다. 또한 유럽의 국가 부채 및 유로화 환율 불안정성이 시장에 계속 남아있는 상황이므로 조정의 요소는 여전히 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조선주와 현대건설을 비롯한 건설업종으로의 순환매를 기대해 볼 수 있고 이 경우 지수의 상승 추세 유지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대외 악재 및 차익실현으로 인한 조정을 준비하는 쪽이 위험을 줄여줄 것으로 본다. 보유 포트폴리오의 15~20% 현금화는 시장대응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관점에서 고려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이고 전일 많이 하락한 코스닥 주요 종목, 특히 하락이 두드러진 디스플레이, 태블릿 PC 관련 종목으로의 교체도 단기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점이다. 매수 여력이 있다면 매수 시점은 여유 있게 가져가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고 반등 시 수익률을 더 높여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