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및 실적 모멘텀을 기반으로 KOSPI 10주 연속 상승, 이번 주 실적발표 절정기 진입
KOSPI는 10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가 적지 않았음에도 대내외 주요 경제지표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고 어닝시즌 진입 후 기업실적 결과도 양호했기 때문이다. 미국 3월 소매판매(+1.6%, MoM)는 시장예상치(+1.2%) 상회해 소비회복에 대한 신뢰를 강화시켜주는 한편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1.9%를 기록하고 물가상승 압력은 오히려 낮아져 고성장, 저물가라는 골디락스(Goldilocks)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어닝시즌 초반 관심을 모았던 인텔의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전년동기대비 4배 수준에 달하는 주당순이익 43센트를 기록함은 물론 2분기 실적전망도 상향 제시해 2분기까지 기업이익 확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초반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증시에서 수출주 비중조절로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세도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발표를 기점으로 재개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3월 경기선행지수(예상 1.0%, 이전 0.1% MoM)를 비롯한 경제지표 이외에도 애플, 골드만삭스 등 주요 IT 및 금융주들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어닝시즌 절정기에 진입하게 된다.
지난 주말 골드만삭스 사건 등장, 돌발변수 출현으로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 할 듯
그런데 호재 일색의 시장에 돌발변수가 등장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채담보부증권(CDO)을 판매하면서 부당한 내부 거래가 있었고 이런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아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더군다나 금융개혁안에 대한 미 상원의 본격적인 심의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월가 대형 금융사들에 대한 엄격한 규제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판단된다. 골드만 사건이 부각되자 주말 미국과 유럽증시는 동반 급락했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며 달러와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기대에 차있던 실적발표를 앞둔 시점에 부각된 뜻밖의 암초에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부담요인들에 대한 내성 테스트 양상이 펼쳐질 듯, 연기금 행보에 주목
향후 골드만삭스 사건에 대해서는 SEC의 추가적인 조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리고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사들로 조사가 확대되는지 여부가 파장의 수위를 조절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금융개혁안이 반복되는 이슈라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국내증시에 골드만 사건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공산이 높다. 내부적으로도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주 국내증시는 부담요인들에 대한 내성 테스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될 것이다. 전반적인 시장여건 상 외국인 매매가 조정의 폭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급공백이 발생해 조정양상이 펼쳐질 경우 연기금의 대응 수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수하락 시 저가매수 성향을 보이는 연기금의 자금 운용방식이 하방경직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이후 연기금 매수는 IT, 금융 등 시총상위 및 업종대표주에 집중되고 있어 이들 종목군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 관점이 효과적일 전망이다.